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첫 해외 IR서 글로벌 투자자 만난다 하반기 영국·북미지역 방문해 전략 직접 소개…행장 시절부터 활발한 투자유치 행보 '눈길'
김현정 기자공개 2022-09-01 08:19:4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09:5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하나금융이 역대급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판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함 회장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외국인 투심을 잡는다. 첫 행선지는 영국과 북미다.함 회장은 과거 행장 시절에도 해외 IR에 적극적이었다. 홍콩과 싱가포르, 유럽 등 정통 글로벌 금융시장 뿐 아니라 필리핀, 이란, 중동 등 세계 전역을 두루 누비며 해외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지속해왔다. 회장 취임 이후 함영주 색채의 새 성장 전략을 수립한 가운데 경영 행보에 탄력을 붙이는 모습이다.
◇하반기 영국·북미 일정, 회장 첫 해외출장...과거 행장 시절 적극적 해외 IR 펼쳐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올 하반기 영국과 북미 지역에 해외 IR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주요한 지역의 굵직한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그룹의 비전과 경영 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 IR은 함 회장 취임 후 첫 글로벌 행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지난 3월 취임한 함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의 새로운 비전 및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등 '함영주표' 하나금융 만들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시킨다는 목표 아래 핵심 경영 전략을 가동했고 이의 일환으로 해외 IR 출장길에도 직접 나서기로 했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외국인 투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리상승기는 핵심 이익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을 확대할 수 있는 호재인 데다 그룹 차원의 배당 확대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주가는 크게 뜨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역대급 물가와 고환율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위축된 데다 경기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 확대 요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CEO가 아무래도 직접 나서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심을 잡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함 회장은 회장으로서 첫 출장이지만 과거 수차례 해외 IR에 나서며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한 경험이 풍부하다. 행장 시절 각종 세계기구 회의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탐사를 했으며 현지 기관투자자들과 만남을 통해 저변을 넓혀왔다. 미국·유럽·홍콩·싱가포르 등 금융 중심 도시에서는 물론 이란·동남아·중동 등에까지 투자설명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 등 각종 악재가 터졌을 때에도 직접 스킨십을 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해왔다. 수십년 자타공인 영업 전문가였던 만큼 하나금융의 해외세일즈에서도 영향력이 적잖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길이 단절됐던 3년 정도 동안엔 대면 만남이 어려웠지만 최근 하늘길이 점차 뚫리면서 함 회장 역시 다시 해외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봐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 외국인 지분율 71.77%로 최대
하나금융이 해외 투자자들 관리에 집중하는 건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특히 해외 큰 손 투자자들 비중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외국인 지분율은 71.77%로 KB금융(73.64%) 다음으로 높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61.7%, 39.94% 정도다.
하나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발판으로 각종 경영지표가 상향 안정화돼있는 만큼 적극 어필에 나설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말 ROE가 10.08%로 최근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익경비율 역시 크게 줄었다. 하나금융이 비율 관리가 아닌 총액으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긴축경영'을 진행해온 덕분이다. 외환은행 통합 이후 50%를 웃돌던 CIR은 올 상반기 말 기준 45%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자본비율이다. 금융지주사 중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유일하게 13%를 상회하며 견고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자본은 영업 뿐 아니라 주주환원의 근간이 된다. 하나금융이 비용 통제가 되는 가운데 견고한 이익이 쌓이고 자본이 축적되는 선순환을 만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함 회장 뿐 아니라 국내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 모두 해외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하나 둘 글로벌 IR에 기지개를 펴는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B20(비즈니스 20)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조 회장은 지난 5월에도 유럽 출장길에 올라 세일즈를 벌였는데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 보스턴 등 미주 지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하반기엔 유럽과 홍콩 등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