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라이징 스타]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다음 시선은 '메타버스'②안정적 경영권 토대로 진두지휘, 개척정신으로 선제적 R&D 투자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20 08:57:53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알서포트의 기업 이념은 '개척정신'이다. 전도유망한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만큼 '확실한 먹거리'를 분간해야 하는 리더의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현재 알서포트 경영을 책임지는 인물은 창업주 서형수 대표다. 지분 2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3년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30.4%였지만, 지난해 12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 3.75%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투자 확대를 위해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후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도 지분 희석을 야기한 요인 중 하나다.
주요 주주 중에선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15.4%)가 눈에 띈다. 지분상 2대주주 자리에 있는 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고객사다. 고객으로 연을 맺었다가 주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본 세무 소프트웨어 기업 미로쿠정보서비스(Miroku Jyoho Service) 역시 비슷한 연유로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우호 관계인 만큼 서 대표의 지배력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본계 기업들은 알서포트와의 신뢰 강화를 위해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PC를 원격관리 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서포트 이사진에는 NTT도코모 소속 하마다코우지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서 대표는 알서포트 경영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세부적인 사안까지 꼼꼼히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다코우지는 일본영업 자문 역할 정도만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송의 부사장과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한상준 본부장은 사내이사로서 서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서 대표의 신조는 남들보다 한 걸음 먼저 나아가는 것이다. 알서포트를 창업한 배경도 개척정신이었다. 1999년 PC용 백신 개발업체 ‘하우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원격 기술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했고, 과감하게 원격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약 20년 전부터 오늘날과 같은 재택근무 활성화를 예견한 셈이다.
현재는 메타버스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알서포트가 보유한 원격 기술력을 메타버스에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기존 재택근무의 단점인 실시간 소통 문제가 해결되면서 재택근무가 더욱 활성화되고, 자연스럽게 원격 소프트웨어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제품은 이르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중에 나온 메타버스 소프트웨어와 차별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메타버스 신제품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524억원)을 고려하면, 4년 내로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고공성장을 공언한 만큼 연구개발(R&D)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의 16.1%(43억원)를 R&D에 쏟아부었다. 지난해 R&D 비용의 7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 강동구에 글로벌 R&D 센터도 짓고 있다. 투자금액은 449억원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53.8%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1970년생인 서 대표는 부산공고 출신 프로그래머다. 1995년 부산 소재의 IT기업 화창정보통신에서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며 프로그래머로서 역량을 쌓았다. 1998년엔 하이드로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업체를 창업해 1년간 경영하다가, 1999년 PC용 백신 개발업체 하우리에서 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2001년엔 하우리 퇴사 이후 알서포트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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