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닮은 네이버 일본 커머스 전략 라인 선물하기 GMV 82% 성장, 야후재팬 등과 연동돼 상품 라인업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19 14:08:0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야후재팬(Z홀딩스)과 경영통합을 이룬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1분기(4~6월) 커머스 총거래액(GMV)이 89%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동력은 국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비슷한 '라인기프트(LINE GIFT)' 서비스다.네이버 역시 국내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직 카카오 선물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포털 위주 사업구조를 가진 네이버보다 메신저 중심의 라인이 선물하기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 벤치마킹한 네이버·라인
일본 Z홀딩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라인 글로벌 커머스의 GMV는 전년 동기대비 89%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월 결산이기 때문에 1~3월이 1분기인 국내와 달리 4~6월이 회계연도 1분기에 해당된다.
커머스 실적 성장의 주역은 라인기프트 서비스다. 1분기 GMV 증가율이 82%에 이른다. 작년 한해 GMV가 전년 대비 330%를 성장했으며 누계 사용자 수 2000만명 돌파했다. 특히 12월 거래액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특수를 누려 전년 동월대비 440%를 넘을 정도가 사용자 수, 이용건수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와 라인은 2015년 4월 비슷한 시기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기프트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친구와 선물을 선물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주소를 몰라도, 직접 만날 수 없어도 라인상에서 간단하게 선물을 줄 수 있어 여러모로 국내 카톡 선물하기와 유사한 형태다.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는 2010년 12월에 출시됐다.
라인의 유저가 920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약 380개의 점포가 오픈해 있으며 취급 상품 수는 약 4만개에 달한다. 특히 커머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실적과 연계되는 사업이다. 결제는 라인페이나 페이페이 실적으로 이어진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을 완료한 이후 가장 시너지를 기대한 부분도 라인기프트의 그룹사간 서비스 연계다. 지난해 10월 야후재팬 쇼핑과 페이페이몰이 라인기프트와 연동을 시작했다. 600여개 매장이 라인 시스템에 연동, 상품 수가 약 4억개 이상인 두 쇼핑몰과 연결되면서 라인기프트의 제품 라인업이 확장됐다.

◇성장하는 네이버 선물하기, 메신저 서비스 공백 '약점'
다만 포털사업 위주인 국내 네이버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카카오에 비해 파급력 측면에서 한참 못 미쳤다. 네이버의 전체 커머스 실적 자체는 쿠팡과 엇비슷한 수준이나 선물하기 서비스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었다.
네이버 선물하기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메인화면 상단의 'Na.' 아이콘에 선물함 기능을 넣어 접근성을 높인 덕분이다. 이전에는 쇼핑 탭을 따로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앱 화면 개편 직후인 작년 5월 일평균 거래액은 전월대비 130%, 전년 동월대비 1600%가 증가했다. 월간 사용자는 2배, 전년 동월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작년 거래액 기준 5조원 규모, 카카오가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네이버가 카카오를 따라갈 점유율을 갖진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는 포털보다 모바일 메신저에 적합한 서비스"라며 "네이버도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라인과의 합이 더 맞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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