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IBK기업은행, 제재·코로나19 극복 새 도약 시작됐다⑤영업활동 정상화 시동, 사업 다각화 추진…우수한 건전성, 고금리 리스크 제한적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12 07: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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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이 긴 터널을 뚫고 새 도약을 시작한다. 뉴욕지점은 현지 금융당국의 제재로 지난 몇 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없었다. 또 제재가 끝나갈 무렵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정상화와 사업 다각화 등이 다소 지연됐다.하지만 최근 제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코로나19도 종식되는 등 새로운 환경이 펼쳐졌다.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투자은행(IB) 등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 뉴욕지점의 주력은 기업금융과 무역금융이다. 대부분 국내에서 북미권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펼치며 현지화에 공을 들여왔다. 또 현지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IB 등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영업활동에서 제약이 많았다. 2014년 이후 불거진 한·이란 원화결제계좌 관련 미검찰 조사가 종결됨에 따라 현지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현지 금융 당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대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개선하고 각종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만전을 기했다.
제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기업은행 뉴욕지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도 종식되는 등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미국 내 확진자 수가 일부 증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지 보건당국(CDC)의 공식적인 방역지침 강화(마스크 착용, 실내영업 제한 등)는 없는 상황이다.
최재령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장은 “각 기관(개인)이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함하고 있는 가운데 맨해튼 내 분위기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뉴욕지점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재택근무 시스템과 DR(재해복구)센터 가동 등 철저히 대비해 왔고 현재도 잘 운영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내부통제 등이 잘 이뤄지고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면서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또 다른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했던 정책적 판단 등이 고객과 신뢰를 쌓고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코로나19로 일부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이들에 대한 대출 상환유예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거래했던 중소기업들과의 유대가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신뢰관계는 또 다른 고객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또 팬데믹 기간 잘 관리된 건전성 등은 새로운 영업자산이 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금리 리스크에 대한 내성도 길렀다. 미국 내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여신 등 건전성 측면에서 이상 징후가 없는 상황이다.
최 지점장은 “뉴욕지점 자체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자산 및 부채의 금리만기를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은 사실상 없고, 여신고객들의 이자부담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까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부분 대출이 변동금리로 실행돼 있고 장기간 거래한 우량 고객들이 많은 만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 이외에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단기적인 수익 변동은 일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 뉴욕지점의 자산과 부채의 금리만기가 적절히 매치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달금리가 높아진 만큼 운용금리도 높아져 수익적인 면에서 큰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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