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매각' 유암코, 잇단 엑시트 성과 눈길 바이아웃 투자 회수 능력 입증, 구조조정 시장 '존재 가치' 증명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22 07:09:0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퍼코리아 매각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도자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딜 수행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세하, 오리엔탈정공, 국제종합기계, 영광스텐 딜을 마무리했다. 올 들어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시장에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전날(20일) 신영그룹 계열사인 대농이 전면에 나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구주와 전환사채(CB), 대여금 등을 포함한 총 거래가는 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과 대농 컨소시엄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페이퍼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대농을 포함해 3곳 이상의 후보자들이 참여할 정도로 순탄하게 진행됐다. 국내 최정상급 부동산 디벨로퍼인 신영그룹을 인수자로 구하면서 거래 종결(딜클로징)도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도자인 유암코는 바이아웃 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눈앞에 두게 됐다. 최근 잇달아 바이아웃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에 성과를 거두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키게 됐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8년 구조조정 전문 기관으로 탄생했다. 당시 5년 한시법인으로 출항했다. 그 후 한차례 기간 연장을 한 뒤 2016년 영구 기구화됐다. 초기에는 부실채권(NPL) 전문 기관이었지만 2014년 세하를 인수하며 바이아웃 투자에 나섰다. 세하는 백판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다. 그 후 오리엔탈정공, 국제종합기계 등 다수의 기업을 인수했다.
유암코가 민간 구조조정 시장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하고 운영하는 것을 넘어 새 주인에 재매각하는 성공 사례가 중요했다.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추가 자금 투입으로 이어지면 유암코 영구기구화 명분이 퇴색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유암코는 첫 바이아웃 기업인 세하를 2020년 한국제지에 매각하며 실력을 선보였다. 현재는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한 해성산업이 세하의 최대주주다. 유암코는 세하 매각을 통해 내부수익률(IRR) 10% 정도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엔탈정공은 구주주가 지난해 5월 콜옵션(우선매수권)을 행사했고 수익을 거뒀다. 국제종합기계는 인수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한 TYM에 매각했다.
올 들어서는 영광스텐을 매각했다. 유암코는 2016년 영광스텐을 인수했는데 구주주에 매각을 추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스텐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832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억원, 당기순이익은 19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배, 7배 이상 늘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페이퍼코리아 매각을 조력한 자문사들에도 주목한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서는 권영재 파트너가 딜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세종은 유암코에 매각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M&A 전문인 김병태 변호사가 투입돼 순조로운 딜 진행을 도왔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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