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페이퍼코리아, 부동산디벨로퍼 '군침' 배경은 군산 디오션시티 잔여 부지 개발 수혜, 본업 경쟁력도 '탄탄'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15 08:14:5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가 매물로 내놓은 페이퍼코리아 매각 입찰이 흥행한 가운데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가 참전해 눈길을 끈다. 페이퍼코리아가 포장용지 시장에서 보유한 경쟁력 외에 주택 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소유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최근 본입찰을 진행했다. 국내 최상위 부동산디벨로퍼인 신영을 포함한 3곳 이상의 원매자들이 몰렸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신영 외에 입찰에 참여한 다른 부동산 관련 기업이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은 전략적투자자(SI)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 유관 기업들이 페이퍼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보유한 토지가 지목된다. 페이퍼코리아는 2011년 군산시와 공장 이전 및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2014년 사업약정서를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EY한영이 배포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에 따르면 디오션시티 개발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2만8831㎡ 규모의 1단계는 완료됐으며, 21만7086㎡ 규모의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 중 A6블록 공동주택 분양이 남아 있다. 또 근생용지 등의 외부 매각이 예정돼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으로 군산 부동산 시장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퍼코리아 인수자는 디오션시티 개발사업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어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진행된 영풍제지 매각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영풍제지는 개발 가능성이 있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부동산신탁사 등에서 인수전에 참여했다. 다만 새 주인으로 대양금속이 최종 낙점됐다.
페이퍼코리아가 국내 포장용지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입찰이 흥행한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페이퍼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61.7%다. 포장용지 시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다. 페이퍼코리아의 본업에서도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 페이퍼코리아 경영권 거래는 단순히 구주만 매각하는 것이 아닌 전환사채(CB)와 대여금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티저레터에 따르면 CB는 318억원, 대여금은 1636억원이다.
유암코는 본입찰 후 원매자들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검토 후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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