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이끄는 디파이 기업 '메셔'…체인파트너스 효자될까 [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②'마스크 알리미' 개발한 최주원 대표, 사용자 친화적인 디파이 서비스 만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06 11:24:15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와 '돈키'라는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서비스 공동 개발해 세상에 선보였다. 그러나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두희 대표와는 결별했다. 난관이 있었지만 체인파트너스는 디파이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올해 4월 '메셔'라는 자회사를 전격 설립했다. 돈키는 '메셔 센터'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메셔 사업 방향키는 돈키 개발팀 일원이었던 최주원 대표(사진)가 잡았다. 97년생인 최 대표는 2020년 마스크 대란 당시 재고를 파악해주는 '마스크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으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허들을 낮춰 디파이 접근성을 끌어 올리고 메셔를 누구나 사용 가능한 '보편적 서비스'로 만드는 게 최 대표가 가진 목표다.
◇'사용하기 어려운 서비스 쉽게 바꾸기'…메셔 팀원들이 가장 잘 하는 일
메셔는 디파이 전문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디파이 플랫폼인 메셔 센터, 타임캡슐 등을 운영한다. 체인파트너스가 지분 60%를, 최주원 대표를 비롯한 메셔 팀원들이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디파이 환경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도 전개 중이다. 지난 5월부터는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디파이 생태계 구축을 도와주고 있다.
최주원 대표는 "메셔 센터는 탈중앙화된 서비스로 메셔가 운영한다기 보단 관리를 한다고 봐야 한다"며 "여러 서비스를 출시해 하나의 메셔 세계관으로 연결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리브랜딩 계기에 대해서는 "돈키라는 이름이 주는 확장성 한계를 느꼈다"며 "이를 탈피하고자 서비스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메셔를 '사용하기 좋은 앱을 만들 줄 아는 팀'이라고 표현했다. 마스크 알리미를 비롯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줄곧 만들어 오던 멤버들이 메셔에 그대로 참여 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해 보니 기술에 초점을 맞춘 불친절한 제품이 많았다"며 "소비자 친화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승장 대세는 '디파이'…1년 내 글로벌 진출 계획
체인파트너스는 다음 가상자산 상승장은 디파이가 이끌 것으로 믿고 있다. 자회사를 설립하면서까지 디파이 서비스를 끌고 가는 이유다. 당장의 트렌드를 좇아 생명력이 짧은 서비스를 계속 내놓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래 대세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게 맞다는 의견이다. 근거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에서 수차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온 표철민 대표의 경험이다.
메셔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음 상승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탐색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위메이드의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플랫폼 '클레바'를 대상으로 뱀파이어 어택인 '환승예치'를 진행했다.
디파이 시장에는 '뱀파이어 어택'이라는 문화가 있다. 특정 디파이 플랫폼이 규모가 더 큰 타 플랫폼을 상대로 유동성을 훔쳐오는 공격이다. 공격 대상이 된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플랫폼을 이동하도록 유혹한다.
클레바의 보안이슈, 서비스 연기 등이 이슈로 떠올랐고 메셔는 이런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클레바 사용자들이 메셔 센터에 자금을 이동시키도록 독려했다. 일종의 뱀파이어 어택이다. 당시 16억원 가까운 자금이 메셔로 몰렸다. 최 대표는 "루나사태 직후였음에도 불구 반응이 좋았다"며 "적재적소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클레이튼을 넘어 다양한 메인넷을 지원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디파이 시장이 커지는 데 있어 메인넷과 커뮤니티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서비스를 잘 만들어도 메인넷의 성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안에 클레이튼이 아닌 새로운 메인넷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메인넷과 디파이 서비스가 동반 성장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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