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NFT 종합 플랫폼' 표방하는 하바…파라메타 시장에 알린다②파라메타 활용 첫 사례…아이콘루프·투바이트·웹3솔루션즈 3개 기업 뭉쳐 개발 총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11 13:04:03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콘루프는 지난 1월 게임사 투바이트와 협업을 발표했다. 투바이트는 2020년 2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로 아이콘루프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및 Play to Earn(P2E)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투바이트는 개발 6개월만인 지난 6월 프로젝트명을 '하바(HAVAH)'로 확정했다.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 NFT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전달했다. 하바는 아이콘루프의 B2B 블록체인 솔루션인 '파라메타'의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파라메타의 첫 단추를 꿸 하바의 어깨가 무겁다.
◇하바 리브랜딩 후 NFT 종합 플랫폼 만든다
당초 투바이트는 회사의 장점을 살려 P2E 게임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플랫폼 '스페라'를 기획했었다.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는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출신으로 회사 창업 후 검은사막, 오딘 등 대형 게임의 글로벌 현지화를 수주한 바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 도중 스페라를 '하바'로 리브랜딩하고 게임뿐 아니라 소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모델을 변경했다. NFT 투자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추구하기로 했다.
게임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전체 NFT 시장을 공략하는 게 플랫폼 사용 수요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하바를 전담할 '웹3솔루션즈'라는 기업도 합류했다. 임영광 아이콘루프 서비스기획 담당이 퇴사 후 하바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를 통해 아이콘루프-투바이트-웹3솔루션즈 삼각 편대가 완성됐다.
하바의 강점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NFT를 연결시켜주는 데 있다. 이더리움, 클레이튼, 바이낸스체인(BSC) 등 발행 메인넷에 관계 없이 NFT를 교환할 수 있다.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NFT를 클레이튼 블록체인으로 그대로 옮겨와 클레이튼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바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구축한 NFT 연합체 '그리드'에도 합류했다. 하바를 비롯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등 50여개 기업이 그리드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하바는 그리드 참여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대다수가 클레이튼 기반 NFT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타 블록체인까지 시장 확대를 구상할 경우 하바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임영광 웹3솔루션즈 대표는 "클레이튼 생태계 서비스들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도록 하바의 인터체인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금융 분야 어드바이저 합류…연내 플랫폼 출시 목표
최근에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4인의 어드바이저를 합류시켰다. 정경인 펄어비스 전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전동진 블리자드 전 대표, 서용찬 위메프 전 CSO가 각 분야 전문가로 하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종합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전방위적인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개발 비용 모집을 위한 노드 '플래닛' 판매 일정도 공개했다. 노드 판매는 가상자산을 판매해 투자금을 미리 받는 ICO와 유사한 개념이다. 플래닛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하바 측에 컴퓨팅 파워를 대여해주고 그에 따른 보상을 코인으로 지급받는다. 플래닛 보유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하바코인(HVH) 전체 발행량의 52.3%에 달한다. 개발사는 상품 출시 전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향후 코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선제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다.
하바 플랫폼 핵심 요소가 될 게임 '스페이스 기어즈'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 전략 게임으로 NFT 로봇을 수집하는 P2E 재미를 추가했다. 투바이트에서 개발 중이며 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스페이스 기어즈 출시 예정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하바 관계자는 "하바 플랫폼은 늦어도 올해 연말 내 출시로 계획 중"이라며 "스페이스 기어즈 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서비스들이 플랫폼 내에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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