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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우체국예금, 주식 침체에 2분기 수익률 마이너스장부가 자산 비중 70% 달해…국민연금 등 타 연기금 대비 수익률 방어

김형석 기자공개 2022-10-19 07:36:3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우체국예금)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부가자산 수익률에서 선방하면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8일 우정사업본부 공시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올해 누적 수익률은 -0.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0%)보다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1분기(0.58%)와 비교하면 0.98%포인트 낮아졌다.

우체국예금의 수익률은 시가자산의 수익률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가자산별로 보면 △국내주식 -18.20% △국내채권 -5.86% △해외주식 -16.27% △해외채권 -24.10% 등이었다. 이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익률은 각각 전분기 대비 9.9%포인트, 18.57%포인트 급락했다.
사진=우체국

국내증시는 올해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피지수는 2330선으로 연초 대비 21% 하락했다. 이달 12일 2200선까지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연초 대비 28% 하락한 상황이다. 해외 주요 증시도 하락세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연초대비 21%, 33% 하락했다.

시가 자산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대체투자(7.48%)였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5.04%포인트 상승했다.

장부가 자산 수익률은 시가 자산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장부가자산별 수익률은 △장부가 채권 2.23% △대체채권 3.04% △금융상품 1.91% △단기자금 1.60% 등이었다.

장부가 채권은 수시로 매매하는 채권이 아니라 한번 투자하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는 채권으로 이자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다. 우정본부는 안정적으로 운용자산을 늘려가기 위해 자산의 70% 이상을 장부가 자산에 분배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올해처럼 시장이 휘청거리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
사진=우체국

이 기간 우체국예금의 운용자산은 88조6853억원으로, 작년 말(83조3880억원)보다 6.35%(5조2973억원)늘었다. 자산별로 보면 장부가 자산 규모가 62조67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절반 이상이 대체 채권(36조8094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체 운용자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도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한 장부가 자산 비중이 70%에 달해 수익률 하락을 비교적 방어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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