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PBS, 펀드 수탁대란 뚫고 '몰아치기' 신규 결성 선두…IBK·국민은행 덕에 실적 '쑥'
양정우 기자공개 2022-10-28 08:05: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가 수탁은행 라인업을 확보한 후 신규 펀드를 줄줄이 수임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새로운 펀드가 급감하는 와중에도 기존 PBS 강자를 넘어선 계약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의 PBS 부서는 지난달 신규 헤지펀드 10곳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추가된 결성 규모는 186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한국증권이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등 굶직한 운용사를 비롯해 비교적 신생 하우스로 분류되는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벨에포크자산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도 새롭게 조성한 헤지펀드를 한국증권의 PBS에 맡겼다.
펀드 스타일도 특정 유형에 치중되지 않았다. 본래 결성 규모 자체가 수천억원 대인 채권형 펀드만 조성해 몸집을 불린 게 아닌 셈이다. 공모주형(이지스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스톤브릿지 하이일드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과 주식형(이지스 멀티인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대체투자형(우리 호주그린에너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증권이 쌓은 신규 계약고는 국내 PBS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PBS 시장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매달 점유율 1위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도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구도다. 이들 증권사의 계약 규모보다 더 큰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 펀드 규모가 4000억원 안팎으로 쪼그라든 여건에서 선방을 거뒀다.
한국증권의 신규 계약이 대폭 늘어난 배경엔 새롭게 확대된 수탁은행 라인업이 자리잡고 있다. 그간 이 증권사의 주거래 수탁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신규 수탁에 거부감을 가지면서 새로운 펀드를 수임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수탁은행 2곳과 손을 맞잡으면서 영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 은행은 수탁 대란 속에서도 직접 수탁을 꾸준히 수임하는 스탠스를 고수해 왔다. 여기에 신한은행도 이제 점차 신규 계약을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한국증권의 영업 일선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WM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탁은행의 엄격한 잣대 탓에 한동안 신규 계약이 드물었으나 자체적으로 시드머니(Seed Money)를 설정할 정도로 영업 의지가 꺾인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스왑 등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 대신 보관, 관리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PBS와 수탁은행은 통상적으로 전체 수탁 수수료를 반반씩 나눠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6개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41조84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8월(42조8177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한국증권은 지난 8월에도 신규 계약 증가액이 두 번째로 많은 증권사였다. 시장점유율은 12% 대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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