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크로니클 글로벌 '논 P2E'로 가는 이유 블록체인 게임 흥행부진, 글로벌 동시 출시에서 북미→유럽→동남아 순으로 변경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1 10:21:2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는 내달 초 북미에 출시하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글로벌을 '논 P2E(Non P2E)' 방식으로 론칭키로 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BM) 그대로 적용한다는 뜻인데 이는 서구권에서 P2E(Play to Earn)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점을 고려했다.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국내에선 규제에 막혀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테스트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해외시장에 뛰어들다보니 글로벌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크로니클 글로벌 P2E 버전은 내년 추이를 본 뒤에나 출시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월 초 북미출시 확정, P2E 아닌 기존 BM으로 변경
컴투스는 7년 넘게 준비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 플랜을 최근 확정했다. 내달 초 북미지역에 선보인 뒤 내년 초 글로벌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메신저 플랫폼 사업자별로 게임버전을 내지 않고 한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론칭이다.
다만 예상과 달리 P2E 버전이 아닌 논 P2E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8월 16일 국내에 출시된 기존 BM이다. 원래는 컴투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C2X를 적용한 P2E 버전을 글로벌 시장에 원빌드 론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 P2E 버전을 한국, 북미, 글로벌 순으로 지역별로 출시한 뒤 일정기간 후에 글로벌 전지역에 P2E 버전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전 지역의 동시 출시에서 지역별 순차 출시로 바꾼 것도 마케팅 전략 차원이다.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기타 순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중접속전략수행게임(MMORPG) 장르의 경우 국내 출시를 통해 흥행력을 테스트하고 기존 지식재산(IP)의 팬덤이 강한 지역 순으로 가는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컴투스는 지난 8월 크로니클을 국내에 첫 선 보인 뒤 서머너즈 워 IP 팬덤이 가장 큰 북미 출시를 통해 신작 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경우 올 2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이 북미 33%, 유럽 18% 수준으로 추산된다. 기존 BM이 오히려 북미시장에 적합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북미시장 론칭 이후 유럽시장에 들어가 서구권 유저 풀을 확대한 뒤 동남아에 출시할 때 P2E 도입으로 유저 풀 확보하는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크립토 윈터에 국내 규제 겹쳐, 게임 본질 '재미→노동' 변질
컴투스가 논 P2E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북미 등 서구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P2E에 대한 관심도가 적은 탓이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선보인 글로벌 P2E 게임들 가운데 제대로 흥행한 작품은 손을 꼽을 정도다. 모회사인 컴투스홀딩스가 출시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는 물론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역시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왔다가 힘을 쓰지 못했다.
우선 가상자산 시장 냉각(크립토윈터)으로 게임 내 코인·토큰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P2E 게임으로 수익원을 얻으려는 게이머들의 흥미가 떨어졌다. 게다가 경제 수준이 비교적 좋은 서구권에선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가 감소되는 등 유저들의 반감 여론도 심상찮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P2E는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만 흥행했는데 생활수준이 높은 서구권에선 게임으로 돈을 좀 번다고 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게임 내 가상자산 가치가치가 떨어진데다 재미가 사라지고 일종의 노동으로 변질된 점도 흥행이 저조해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선 P2E, 코인발행,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이 법적으로 금지되진 않지만 P2E 게임서비스 제공(유통)은 막혀 있다.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흥행력을 검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무대에 뛰어들어야 하는 만큼 게임사의 위험부담이 큰 점도 P2E 출시를 망설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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