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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역할 강조한 최태원 SK 회장, 배경은 2022 CEO세미나 "불확실성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중요"

김위수 기자공개 2022-10-25 07:26:3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08:1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룹 총수가 구체적인 직책을 지목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사진)은 21일 '2022 CEO세미나' 폐막식에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 도약을 준비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하던 중에서다.
(출처: SK그룹)
기업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로 인한 경제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용은 상승하고 자금시장은 얼어붙는 모습이다. 소비심리 위축까지 나타나며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최 회장의 발언에는 불확실성이 큰 위기 상황일수록 데이터를 기반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중이 담겼다. 데이터를 다루는 인물로 CFO를 지목한 점을 감안하면 자금상황 등 재무지표에 근거해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도, 과감한 사업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SK그룹 계열사에서 CFO의 입지가 한층 더 굳건해질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SK그룹의 CFO 자리는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산실이다. SK그룹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CFO 출신이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부회장도 CFO로 지낸 적이 있다. 또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도 CFO직을 역임했다.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온 SK그룹의 전략상 그룹내 CFO의 위상이 남다르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회장이 재무전문가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임원인사를 앞두고 CFO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점에 주목된다. SK그룹은 매년 12월 첫째주 목요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올해도 같은 날인 12월 8일에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크다. 한달이 조금 넘게 남은 시기다. CFO의 역할을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이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CEO 세미나에서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말했다. 조 의장도 "각 사별로 이른 시일 안에 '경제적 해자(垓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올들어 SK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약세인 데에는 주식시장 자체가 침체돼있는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일부 계열사에서 코스피보다 가파른 주가하락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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