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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주사 체제 확립한 OCI…모듈 증설에도 고민은 '중국' [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미 태양광, 별도 밸류체인 구축 예고…탈중국 웨이퍼 생산 급선무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7 10:39:58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 사업자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모듈까지 생산하는 사업자이기도 하다. 10년 전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던 시기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일찌감치 현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사업을 준비했다.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을 점찍고 발전량을 늘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태양광 사업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핵심 판매처가 중국 기업에 몰려있는 가운데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설치·발전'으로 이어지는 자체 밸류체인 확보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미국 모듈 공장 증설…빛보는 지주사 체제

OCI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 발을 디딘 시기는 2011년이다. OCI의 미국 지주사 OCI엔터프라이즈가 현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전문업체 '코너스톤 파워 디벨롭먼트(Cornerstone Power Development)'를 인수하며 태양광 개발 수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OCI엔터프라이즈가 1990년 OCI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지 20년 만이다.

코너스톤 인수 이후 OCI엔터프라이즈는 기존 화학 분야뿐 아니라 태양광 분야의 현지 회사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OCI엔터프라이즈 아래로 OCI에너지를 세워 산하에 태양광발전 개발·운영, 태양광 모듈 생산, 태양광 트래커(태양 위치 감지) 생산 등과 관련한 자회사 31개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OCI는 이들 자회사를 통해 현지 태양광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2년 650MWdc 규모의 '알라모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발전 프로젝트 중심으로 현지 태양광 사업을 이어왔지만 여기서 나아가 미국 현지에 태양광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OCI는 4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대한다. 올해 말 증설을 시작해 내년 말부터 주거·상업·산업용 모듈을 생산한다.

OCI가 기존 태양광 발전뿐 아니라 모듈 생산까지 확대하는 데는 미국 IRA 시행으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IRA는 현지 태양광 시설 투자금액 공제(최대 30%)를 비롯해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원료 생산품에도 세액을 공제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OCI 미국 자회사가 생산 중인 모듈의 경우 와트(W)당 7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OCI가 현지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추가로 790MW 확보한다는 방침인 만큼 이를 단순 계산하면 회사는 내년부터 약 5억6000만달러의 혜택을 받게 된다.



◇웨이퍼 생산 98%가 중국…미국 밸류체인 방안 고민

OCI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모듈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조달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3만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OCI가 IRA 시행으로 현지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예고했지만 앞으로 과제는 중국이 잡고 있는 웨이퍼 생산라인의 확보 여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잡고 있는 국가다.

특히 웨이퍼의 경우 중국산이 전세계 시장 97.6%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장악력이 높다. 이러한 중국 중심의 태양광 밸류체인을 깨뜨리기 위해 미국이 IRA를 시행했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OCI의 폴리실리콘 수요처 역시 중국을 제외하고 논의할 수 없다. OCI가 공개한 상반기 폴리실리콘 장기 수주 현황에 따르면 전체 22억6600만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수주 가운데 중국 웨이퍼 기업인 JingAo Solar Co(2012~2024년)가 8억71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38%)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주(계약해지 포함)를 제외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주(15억900만달러)만 놓고 보면 그 비중은 58%까지 올라간다.

OCI가 '태양광의 쌀'로 평가받는 폴리실리콘 사업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전체 밸류체인을 놓고 보면 중국을 떼놓고 사업을 고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미국 현지 사업자와 협력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웨이퍼 생산 업체를 찾아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미션솔라에너지에 공급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또는 기존 제휴처와 협의를 통해 미국 현지에 웨이퍼를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업체로는 대만 네오솔라파워, 홍콩 Comtec Solar(Hong Kong) Limited, 대만 시노아메리칸 실리콘 프로덕트(SA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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