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ETF 사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와 미국 ETF운용사 앰플리파이의 크리스티안 마군 CEO 방한 기자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글로벌ETF 사업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ETF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던 기존 행보와 확연히 달라졌다.단순히 글로벌 ETF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법인을 통한 직상장 및 운용도 염두해 두고 있다. 가장 먼저 글로벌ETF사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홍콩 시장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홍콩 증시에 7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와 마카오특별행정구, 그리고 광둥성 9개 자치시를 잇는 GBA(Greater Bay Area) 지역 개발에 발맞춰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에서 최초로 ETF를 상장한 이후 무려 20년 동안 테마형, 채권형, 액티브, 레버리지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여전히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다. 9월말 기준 순자산가치총액 32조3803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42.7%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7.9%까지 시장점유율을 키웠다.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을 허용한 결정적 이유는 해외ETF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부진했다기보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X를 인수하며 해외 테마형 ETF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ETF 사업 향방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뉴욕법인에서 ETF를 직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ETF담당 상무가 며칠 전 'KODEX 2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에서 글로벌ETF 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은 가장 직접적인 글로벌ETF 사업전략이다. 반면 300여곳 넘는 글로벌ETF 운용사 사이에 뛰어드는 만큼 경쟁 강도가 높은 전략이다.
앞서 크래프트, 아크로스 등 국내 핀테크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직접 ETF상품을 출시한 사례가 있지만 대형운용사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앞세워 진출한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여도 미국 시장에서는 다시 신생 브랜드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이 그동안 외부적으로는 조용하게 글로벌ETF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었음이 읽히는 부분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ETF 1위 브랜드 'KODEX'와 글로벌 기업 브랜드 '삼성'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ETF 시장에서도 족적을 남겨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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