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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되는 한화솔루션 해외사업, 폴리실리콘 확보 이유는 [볕드는 해외 태양광 산업]흑자전환 성공한 태양광 사업…원재료가 고공행진에 공급망 확보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8 07:40:01

[편집자주]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정치적 이유로 부침을 겪어 왔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부터 중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산업 밸류체인까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왔다. 그러나 미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확실한 만큼 국내 기업의 태양광 도전은 계속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환경의 변화로 해외 태양광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벨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은 OCI 하나뿐이지만 과거에는 한화솔루션이 OCI와 함께 양대 폴리실리콘 생산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의 시황 악화로 두 회사 모두 2020년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OCI의 경우 해외 공장을 그대로 가동했지만 국내 공장만 있던 한화솔루션의 생산 중단은 사실상 태양광 원소재 사업에서의 철수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2년 만에 폴리실리콘 분야에 관심을 표하며 시장에 재진입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며 해외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뚜렷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빛보기까지 걸린 10년

한화솔루션은 M&A를 통해 기술을 흡수하며 태양광 분야에 진출했다. 2010년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을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독일 기업 큐셀을 인수하며 모듈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은 당시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태양광 소재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원료 사업을 담당하던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2011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상업생산 준비에 나선다. 이후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를 통해 2014년 전남 여수공장에서 연 1만톤 생산능력을 갖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는 폴리실리콘 업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태양광 업계 전반의 고민이 깊어지던 때이기도 하다. 2014년 ㎏당 20달러대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5년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당 10달러 아래에 머물기도 했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2020년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선언한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셀·모듈 사업에 집중했고 한국·미국·중국·말레이시아 등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며 '태양광 개화기'를 기다렸다. 그결과 올해 2분기 태양광을 포함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세계적인 전력가 상승의 반사이익으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하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역시 투자를 통해 셀과 모듈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 공장의 셀 생산능력을 기존 4.5GW에서 5.4GW로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인플레이션법(IRA) 시행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현지의 모듈 생산능력을 1.7GW에서 3.1GW로 늘린다.

◇커지는 공급망 이슈…자체 밸류체인 확보

한화솔루션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국가,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각지에서 전력난을 호소하며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졌다.

자연스레 신재생에너지의 대표격인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품 원재료의 가격도 상승했다. 태양광 제품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공급 밸류체인으로 이뤄진다.

2020년 장당 0.398달러던 웨이퍼 가격은 그다음해 장당 0.628달러로 뛰었고 올 상반기에는 장당 0.764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당 9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2021년 ㎏당 25달러로 급격히 뛰더니 2022년에는 ㎏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한화솔루션의 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은 중국 중환(Zhonghuan)이 주요 매입처로, 중환과 연간 계약을 통해 제품 원재료인 웨이퍼를 공급받고 있다. 자체적인 웨이퍼 생산시설이 없어 외부에서 전량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원재료가 상승은 회사 재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력·투자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4월 미국에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춘 REC실리콘의 최대주주가 된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부터 현지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REC실리콘의 워싱턴 공장은 1만6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2019년 시황 악화 당시 태양광용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한화솔루션의 지분 인수 이후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며 REC실리콘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2024년부터 국내 기업인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다.

웨이퍼 생산능력이 없는 한화솔루션이 지속해서 폴리실리콘 수요를 늘리는 데는 미·중 분쟁 여파로 미국이 중국을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웨이퍼 생산국가인 중국이 공급망에서 배제될 경우에 대비하는 성격이다.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수요분은 향후 위탁생산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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