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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스팩 포트폴리오 '다변화' '120억' 하나26호 예심 청구…비상장법인 수요 맞춰 스팩 규모 80억~470억 다양하게 구성

남준우 기자공개 2022-10-28 07:34: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스팩을 코스닥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규모의 스팩을 시장에 여럿 올린 후, 각기 다른 밸류에이션을 지닌 비상장법인들을 물색하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하나26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603만주며 이중 91%에 해당하는 5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가액은 2000원이며 이를 고려한 스팩 규모는 약 120억원이다.

53만주는 발기인 물량에 해당한다. 이번 스팩 발기인으로는 하나증권을 비롯해 윈베스트벤처투자,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등 총 4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보통주와 전환사채(CB) 등을 주당 1000원에 취득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스팩을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5월 상장한 22호를 시작으로 9월 23호와 24호, 10월에는 25호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25호스팩은 공모액만 4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스팩이다. 올해 상장한 다섯 건의 스팩 공모액만 약 850억원에 달한다.

최근 주식 시장 불황 속에 스팩 합병을 문의하는 비상장법인이 증가하면서 이에 맞게 스팩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회상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요예측 실패 위험이 없으므로 직상장 도전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증시에 상장한 스팩만 총 33개로 2015년(45개) 이후 최대다.

올해 스팩 합병 성과는 나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스팩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곳은 총 16곳이다. 하나증권은 총 3건의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대신증권, IBK투자증권과 함께 가장 많은 시도를 한 셈이다.

이중 신스틸은 하나금융제15호스팩과 합병에 거의 근접했다. 지난 7월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2월 23일을 기일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합병 밸류에이션은 약 1100억원으로 2년 전 하나금융14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할 때보다 두 배 정도 높다.

하나금융19호스팩은 최근 팸텍과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화학제품 제조기업 트랜드아이와 합병을 추진했던 하나금융14호스팩은 예비심사 청구 4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하나증권에서 스팩 업무를 담당하는 한 IB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스팩 합병을 문의하는 곳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하나증권이 오래 전부터 스팩 합병에 집중하며 좋은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시장의 신뢰가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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