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현황 점검]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신동빈의 '신의 한 수' 될까③2차전지 주요 소재 시장 즉시 진입, 매출 목표 무난히 달성할 전망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02 07:34:36
[편집자주]
롯데케미칼은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이다. 보유 중인 현금예금이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롯데건설에 대한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것일까. 더벨이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성사시킨 데에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도 이름을 올려놓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바탕이 됐다. 그룹 회장으로서 핵심 계열사의 성장동력 확보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각별한 관심을 쏟는 총수가 의지를 보인 이번 인수전이 향후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결단으로 이뤄진 M&A가 결국 그룹의 '현재'를 만드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조7000억원 고가는 맞지만…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2조7000억원에 대해서는 가격이 높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롯데케미칼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알린 11일 기준 일진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2조6191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을 지불하고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와 아이엠지테크놀로지의 보통주식 약 50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이 부여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80~90% 수준이다. 사례마다 다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30~50% 사이로 형성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인수가가 다소 높더라도 이번 딜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롯데케미칼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2차전지 주요 소재 시장에 롯데케미칼이 핵심 플레이어로 즉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성 등을 감안해 프리미엄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익 1000억원 미만, 성장 전망은
그렇다면 롯데케미칼에 안긴 일진머티리얼즈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 미만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는 약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황이 좋을 때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눈여겨볼 점은 역시 성장성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산 4만톤(t) 수준인데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라인의 시운전이 완료되며 이르면 4분기 중 생산능력이 6만톤으로 늘어난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유럽에 공장을 설립 중이다. 말레이시아에는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연산 5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동박공장을 짓고 있다. 올초 시작된 투자는 2024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럽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5000억원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에도 동박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유럽 공장 증설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을 확보했다. 유럽, 미국 공장 설립이 아직 남아있어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영업활동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지소재 연 매출 5조원 달성 '성큼'
2027년까지 연산 23만톤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일진머티리얼즈의 목표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연간 수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티엄셀즈, 삼성SDI, 노스볼트, 폭스바겐 등이 주요 고객사다. 업계 상위권 업체들과 거래관계에 있는 점은 추가 물량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일진머티리얼즈가 2027년 연산 23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경우 4조원가량의 연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2030 비전 전략' 달성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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