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커진 베어링PEA, PI첨단소재 상장폐지 카드 '만지작' '투자 단가 조정 목적' 복수 PEF 접촉, 공개매수 참여 의사 문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02 07:48:4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국내 재무적투자자(FI) 등을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해 접촉했다. 다만 최근 투심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라 투자를 결정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쉽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도 PI첨단소재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베어링PEA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인수 측은 최근 복수의 국내 PEF 운용사를 접촉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어링PEA 측에서 나머지 주주들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안해 투자 단가를 낮추려는 계획을 설명했다"며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금액 중 일부를 국내 PEF 운용사를 통해 조달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IB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PEF는 베어링PEA나 인수 자문사가 아닌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베어링PEA 측에서는 접촉한 투자자들에 향후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PI첨단소재를 상장폐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시장에서는 베어링PEA 측이 PI첨단소재 인수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 들어 미 연준(Fed)이 기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앞서 베어링PEA는 올 6월 7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를 1조2750억원에 거래하는 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1주당 가격은 8만302원이다.
하지만 전날(10월31일) 종가는 2만9650원이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707억원이다. 베어링PEA가 지분 54%를 인수하는 금액이 시가총액보다 4000억원 가량 많은 상황이다.

베어링PEA는 달러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높은 원·달러 환율 덕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강달러로 인한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현재에 비해서는 SPA 체결 금액이 과도하게 높다. 베어링PEA 입장에서는 추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서라도 투자 단가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다만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안을 받고 검토를 하던 PEF 대부분이 참여가 어렵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며 "베어링PEA의 인수가격과 현재 주가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다가 최근 중국에서 기업결합신고가 지연되면서 베어링PEA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올 9월 30일 거래종결(딜클로징)을 예정했지만 중국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늦춰지면서 올 12월말로 일정을 변경했다.
다만 베어링PEA가 이미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쉽게 인수전을 포기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인수합병(M&A)에서 계약금은 SPA 체결일에 지급한다. 총 매매대금의 10%로 PI첨단소재 딜은 1275억원이다.
딜이 무산되면 글랜우드PE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계약금을 그대로 몰취할 수도 있지만 베어링PEA와 계약금 소송전이 벌어지는 경우 지난한 다툼을 벌여야 한다. 여기에 당초 계획했던 엑시트에 변동이 생기면 출자자(LP)와의 소통 등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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