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B2B 사업 리빌딩 가능성은 클라우드 결집시 연 매출 1조 '훌쩍', 합병 후 각 사업간 득실 따져야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4 09:56: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다시 한 번 기업간거래(B2B) 사업 구조를 재편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네이버 계열사 중 B2B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곳은 네이버클라우드지만 웍스모바일,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등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0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한 차례 리빌딩을 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사업개편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함께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되더라도 이질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네이버클라우드는 별도법인으로서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
◇ 이달 내 클라우드 사업 강화 방안 발표 예정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B2B 강화를 골자로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방안과 클로바CIC, 웍스모바일 등이 네이버클라우드 법인으로 이관될지 등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의 연결 사업 구조는 크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5가지로 나뉜다. 이번에 논의되는 것은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개편이다. 클라우드에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과 웍스모바일, 클로바CIC의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에 관련 사업들이 이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조직이나 인사 관련은 대외비여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중 핵심 계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다. 2009년 물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졌고 2020년 10월 상호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현재의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서비스프로바이더(CSP)로서 기본적인 서버, 스토리지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네이버웍스(업무용 협업 툴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웍스모바일은 라인웍스(국내 네이버웍스) 글로벌 서비스 제공사다. 올 상반기말 기준 글로벌 라인웍스 도입 기업은 40만개사 이상, 이용자수는 440만명 이상이다. 일본 내 금융, 증권, 보험업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건설, 간호, 교육, 제조 등의 업종까지 확장하고 있다. 일본 전역으로의 지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CIC는 인공지능(AI) 개발을 담당한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거대AI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고 자체 네이버 서비스에 다양하게 AI 서비스를 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톱티어 AI학회의 정규 논문 발표와 더불어 B2B 형태의 파트너 기업들의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 클라우드, 클로바CIC의 막대한 R&D 규모 감당가능할까
결국 네이버 측은 클라우드 사업군에 포함되는 네이버클라우드, 웍스모바일, 클로바CIC 등이 여러 조직에 흩어져있지만 사업 연관성이 큰 만큼 하나의 법인 내에 묶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다만 하나로 합쳤을 때 매출 규모는 커질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웍스모바일은 네이버가 지분 62.59%를 보유 중이고 네이버클라우드(26.82%), 라인 코퍼레이션(10.59%) 등도 주요주주다. 클로바CIC는 본사 조직이기 때문에 자산양도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로 이전이 가능하다.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네이버클라우드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별도 기준 매출액 8603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웍스모바일의 지난해말 별도 기준으로 69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거뜬히 연 매출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웍스모바일은 2015년 4월 독립법인이 된 후 2018년(17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146억원이었다. 클로바CIC는 AI 관련 대규모 연구가 이뤄지는만큼 매출보다는 비용 이슈가 더 커서 적자구조를 가져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만큼 분사나 자산양도에 따른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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