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에 꽂힌 VL인베스트먼트, ACI에 200억 추가 투자 유증 참여해 지분 30% 취득 예정, 업계 선도 기술력 높게 평가
감병근 기자공개 2022-11-04 07:33: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L인베스트먼트가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선별업체인 ACI에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목도가 높은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서 ACI가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VL인베스트먼트는 ACI의 유상증자에 200억원 규모로 참여해 지분 30% 가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로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현재 기관투자자(LP)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지난해 10월 이뤄진 70억원 규모 투자의 후속 성격을 지니고 있다. VL인베스트먼트는 2대 주주로서 현 오너와 협력하며 ACI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CI가 진행 중인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케미칼이 이미 5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ACI와 롯데케미칼은 이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작지만 확실한 대기업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ACI에게 지니는 의미가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ACI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 기반해 자동화된 방식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선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최근 7년 동안 20여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에 폐기물 수거·선별 시설을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 플라스틱 수거·선별업체들은 그동안 낮은 선별 효율이 문제로 지적됐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색상별, 성분별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에 의존한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ACI는 이러한 문제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재생 플라스틱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이 의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 플라스틱 원료보다 재생 플라스틱 원료 단가가 2배 이상 높게 형성된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2020년 연말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재생 원료 의무사용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에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들어가는 원료 가운데 30%를 재생 원료로 채워야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업체들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소각, 매립 등 처리업체에 치우쳤던 폐기물 관련 투자도 수거, 선별, 재활용업체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수퍼빈 등 폐기물 수거업체가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SK지오센트릭도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원폴을 인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율 격차 5%P' 영풍-MBK, 매직넘버 확보했나
- [2024 이사회 평가]'영업익 고공 성장' 시노펙스, 이사회 시스템은 미흡
- 모건스탠리PE, MSS홀딩스 매각 최종 완료
- [회계 빅4 실적 돋보기]내실 다진 EY한영, 컨설팅부문 지속 성장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