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통합 전초전]재무개선 시급했던 에어서울, 꺼내든 카드 '유증·감자'①완전자본잠식 해소, 자본총계 402억 양전에도 부채비율은 1000% 넘어 '불안'
이영호 기자공개 2025-05-19 07:55:40
[편집자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두 항공사 간 통합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모회사 통합과 함께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간 합병 역시 시작됐다. 재무개선을 위해 아시아나 계열 LCC에 자금 수혈을 단행한 것이 그 시작이다. 더벨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재무 현황을 점검하고 통합작업을 위한 과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한 도합 2800억원의 자금 수혈을 발표했다. 에어부산은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에어서울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모회사 자금을 끌어오게 됐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을 위한 사전 몸 만들기 차원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더 열악했던 아시아나 계열 LCC 재무개선은 시급했다.특히 에어서울은 양사 계열 LCC 3사 가운데에서도 재무사정이 가장 열악한 플레이어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개선 명령을 받을 정도였다. 유상증자, 감자카드를 꺼내들면서 대대적인 재무개선을 천명한 배경이다. 에어서울은 완전자본잠식을 걷어낼 수 있게 됐다.
◇결손금 대거 해소, 자본총계 '양전'
에어서울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800억원 유상증자와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의결했다. 모회사인 아시아나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유상증자 대금 100%를 부담한다. 감자로 결손금을 털어내는 전략이다.
에어서울은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175억원이던 자본금을 1975억원으로 늘렸고 직후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은 246억원으로 줄였다. 보통주 수는 3950만주에서 493만7500주로 줄어들면서 감자차익 1728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결손금은 1792억원인데 감자에 따라 결손금은 1728억원이 빠진 64억원만 남는다.
자본총계에 유상증자 효과는 극적으로 드러난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397억원인데 유상증자로 신규자금 1800억원이 수혈되며 자본총계는 402억원으로 양전한다. 무상감자인 만큼 감자가 자본총계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그간 에어서울의 재무상황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2019년 국토부는 에어서울에 재무구조개선 명령을 내렸다. 회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탓이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사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상태로 1년 이상 지속되면 국토부는 재무구조 개선을 내릴 수 있다. 코로나19 기간이 겹치면서 에어서울은 3년 기간을 더 부여받았다.
그 사이 에어서울 자본총계는 2019년 -56억원으로 전환한 뒤 2020년 -837억원, 2021년 -1852억원, 2022년 -2217억원, 2023년 -130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가 0이 되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분류된다. 만성적인 적자에 자본금이 모두 소진되며 -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에어서울이 그간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에어서울은 유상증자와 감자를 토대로 비로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마이너스 벗어났지만 부채비율 1040%, 여전히 '위태'
유상증자와 감자를 토대로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는 주요 지표가 있다. 에어서울의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사 부채비율은 장기간 마이너스(-) 상태에 빠져있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총계가 음수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회사가 종잣돈을 모두 소진하고 타인의 돈(빚)으로 운영됐다는 의미다.
금번 자금수혈과 감자로 에어서울은 2019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플러스(+) 부채비율로 복귀한다. 자본총계 양전 효과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4183억원인데 현재 회사 부채총계가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서 에어서울 부채비율은 1040%로 개선된다.
개선됐다고는 하나 에어서울 재무사정은 여전히 위태롭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를 기준으로 건전성 여부를 나눈다. 에어서울의 부채비율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1000%를 넘긴 만큼 건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항공사 부채비율이 타 산업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다만 에어서울의 재무사정을 돌이켜볼 때 부채비율 양전만으로도 유의미한 진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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