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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에너지사업에 3.8조 투입…실탄 조달 방안은? 통합 법인 1년 EBITDA 1.5조, 현금성자산 2조 등 유동성 비축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08 09:23:4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3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단순 계산하면 향후 3년간 매년 1조2000억원이 넘는 투자재원이 필요하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투자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으로 내년부터 흡수합병되는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현금창출능력과 보유 중인 자산이 투자부담을 일부 경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사진)은 4일 인천광역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3년간 E&P, LNG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 사업에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탐사 및 생산부문에 1조300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확충에 1조6000억원, 발전부문에 7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재원에 대해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적인 조달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내년 1월을 기일로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할 예정으로 두 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더하면 재원마련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2개월간 기록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1837억원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에너지의 EBITDA는 3756억원이다. 두 회사가 합쳐 1년에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EBITDA를 내고 있다.

사업에서 충분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도 외부조달보다는 보유 중인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3분기 말 기준 1조671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확보해뒀다. 포스코에너지는 3분기 재무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이 6455억원으로 나타났다. 만약 현금 보유량에 큰 변동이 없다면 포스코에너지 흡수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조원이 넘는 현금을 쥘 수 있게 된다.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IR 자료)

사실 외부조달 여력 자체가 크지 않아 자체 자금조달이 가장 우선순위인 상황이기도 하다. 올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이 229.6%, 차입금의존도가 42.2%에 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회사라 흡수합병으로 인한 재무지표에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에너지의 올 상반기 차입금의존도가 44.7%로 포스코인터내셔널보다 높다. 두 법인의 통합으로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자산을 한 데 모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통합을 통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그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사업에서 업스트림(생산)을 담당하고 포스코에너지는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을 맡아왔다. 이를 하나로 통합하며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합병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을 성공시키고 지속가능항 성장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EBITDA 3조6000억원, 시가총액 13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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