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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두 수장 거취는 한솥밥 먹던 선후배 7년 만에 재회...두 사람 역할 분담에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01 07:30:3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를 이끄는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이 합병법인의 수장을 그대로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과 어떤 방식으로 교통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만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이 본격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둘의 합병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의사결정이 되면 합병에 대한 세부적 사항과 기대되는 정량적 성과 등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수익성이 높은 LNG 사업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그간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업스트림(생산)을 담당했고 포스코에너지는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맡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를 하나로 묶게 되면 LNG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합병 이후에도 정기섭 사장의 입지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이번 흡수합병이 적자기업이나 부실기업 정리 차원이 아닌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 사장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정 사장은 3년 가까이 포스코에너지를 이끌면서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었고 LNG 사업 전문성 역시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사업이 그대로 흡수되는 만큼 정기섭 사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 내 사업부문이나 사업본부 형태의 조직을 이끌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의 사례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기존 롯데제과를 이끌던 이영구 대표이사 사장이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롯데푸드 대표이사였던 이진성 부사장은 합병법인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푸드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한때 한솥밥은 먹었던 주시보 사장과 정기섭 사장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두 사람 모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인수되기 전 대우인터내셔널이던 시절부터 몸담은 대우그룹 출신이다.

주시보 사장은 2005년 입사한 뒤 지금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에만 몸담았다. 반면 정기섭 사장은 2015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떠나 계열사를 거쳐 7년 만에 친정에 복귀하게 됐다.

주시보 사장이 1960년, 정기섭 사장이 1961년생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엔 주시보 사장이 1년 먼저 임원을 달았고 승진도 조금씩 빨랐다. 다만 둘 모두 재직 기간의 대부분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접점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시보 사장은 한국석유공사, 미국 석유회사 텍사코, 프라이드 인터내셔널에 몸담은 뒤 2005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이후 미얀마 E&P사무소 개발팀장, 미얀마 E&P사무소장,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본부장, 자원개발본부장, 에너지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는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정기섭 사장은 1985년 대우중공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대우인터내셔널로 이동해 오랜 기간 몸담았다.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 런던법인장을 맡았고 이후 해외관리2팀장, 우즈벡 면방법인장 등을 거쳐 해외관리팀장,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센터로 이동해 요직을 거친 뒤 2018년 포스코에너지로 다시 이동해 기획지원본부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9년 말이다. 당시 포스코그룹 임원인사에서 각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인데 둘다 2021년과 올해 연임에 성공해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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