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글로벌 공략법 "검증된 IP부터 시작" 지난해 발표 '슈퍼 IP 10종' 전략 순항... 실패가능성 적은 던파 등 기존 IP 앞세운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2-11-09 09:42:3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글로벌 진출 준비가 차근차근 완성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8월 ‘슈퍼 IP(지식재산권) 10종 개발’과 ‘다양한 장르 도전’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시장을 탈피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비롯한 주요작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사업 전략적으로는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기존 IP를 앞세운다. 이미 흥행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기존 IP를 사용한 개발작이 나온 2023년 이후부터는 신규 IP 게임을 내놓는다.
◇2019년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공략 준비… 슈퍼 IP 전략 ‘순항중’
넥슨은 8일 판교테크노벨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턴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을 지스타 2022에서 시연한다고 밝혔다. 시연작으로 선보인다는 건 이미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돼 발매를 앞둔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이외에도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AK’와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 DX’등도 공개했다.
넥슨의 글로벌 진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넥슨은 2019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작했다. 전략의 주요 골자는 개발팀의 볼륨 키우기였다. 기존에는 개발팀이 30~40명 규모로 작았으나, PD와 디렉터를 대거 충원해 100명이 넘는 팀을 여럿 꾸렸다. 당시 매각이 무산되면서 내부 프로젝트를 재검토, 대형 프로젝트로 재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 함께 사내 테스트를 자주 해 자체적인 흥행 판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정헌 대표는 당시 “국내시장을 넘어 유수의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하려면 적게는 200명, 많게는 수천명을 투입하는 개발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한층 더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슈퍼 IP 10종 발굴’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게임사의 미래가 IP에 달렸다는 판단 아래 넥슨을 먹여살릴 슈퍼 IP를 발굴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넥슨은 올해 IT업계 채용 축소 기조에도 대규모 채용 정책을 유지했다.
또다른 한 축은 ‘다양한 장르’였다. 국내 게임시장은 매출이 가장 높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주류다. 반면 글로벌 유저들은 FPS, 슈팅 게임, 소셜카지노 게임 등 MMORPG 외 다양한 장르 게임을 즐긴다. 넥슨은 글로벌 공략 차원에서 루트 슈터 장르, 대전 액션게임, 중세 동굴 탐험 게임 등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1년이 지난 지금 개발 프로젝트 대부분은 순항중이다. 지난해 공개했던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은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라는 이름으로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중이다. 또한 넥슨의 글로벌 공략 선봉장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내년 1월 12일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중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도 지난 10월 27일 얼리억세스를 오픈했다.
◇ 흥행 보장된 기존 IP 먼저, 2023년 이후 신규 IP 내놓는 전략
넥슨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은 ‘기존 IP 먼저’다. 사업 전략상 이미 흥행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와 같은 IP를 글로벌에 먼저 내놓는다. 넥슨은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약 17%(중국 제외)에 달하는 게임사이지만, 라이브 서비스를 글로벌 중심으로 진행한 경험은 적다. 새롭게 공략하는 만큼 사업 안정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했다.
이정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실 넥슨이 글로벌에서 한국에서만큼 기민하게 라이브 서비스를 해오진 못해 글로벌 진출에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사업을 전개하는 입장에서 기존 IP기반 게임으로 진출하는 게 실패가능성이 더 작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존 흥행 IP는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제작한다. 모바일이 중심인 국내와 달리 글로벌은 PC와 콘솔이 주요 플랫폼이라 여러 버전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출시할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콘솔·모바일,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와 닌텐도 스위치, 프로젝트 AK는 콘솔로 제작하고 있다.
2023년 이후에는 신규 IP를 내세운다. 기존 IP로 글로벌 기반을 다진 이후다. 과거 워헤이븐, VX, 프라시아 전기 등 기존에 없었던 IP를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시작한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2023년 이전이 기존 IP로 개발작을 내놓는 페이즈2라면, 2023년 이후에는 글로벌 타켓으로 신규 IP를 내놓은 페이즈3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영건설 워크아웃]계속기업가치 1.1조 vs 청산가치 1조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주관사단 '몸집 줄인' 롯데, 미매각 부담 덜어냈나
- [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
- [Korean Paper]'중동+고금리' 리스크에 하나은행 선방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한투리얼에셋 벨기에 청사 펀드, EOD 아슬아슬 넘겼다
- 아이파트너스, NPL 호황속 8개월만에 신상품 나온다
- 펀드 비즈니스 '주춤' 씨앗운용, 랩-일임 확대 잰걸음
- 성과연동형 자리잡을까…VIP운용, 보수 인상
- 신한증권 PBS, 헤지펀드 공략 재시동…신규 운용사 발굴
- 공룡펀드 멸종시대, VIP운용의 도전
- 한투리얼에셋 룩셈부르크 펀드, 손실 현실화
- 미래에셋운용 아마존 물류센터 펀드, 자산가치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