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지배구조 점검]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 이사회 구성 영향은②이창환 얼라인 대표 "현 이사진 만족…연말 추천여부 결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15 07:15:01
[편집자주]
지배구조는 금융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금융지주의 회장 취임 과정과 이사회 구성 등은 금융당국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 했던 지방금융들도 회장 임기 만료와 함께 사법 리스크, 주주 변화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더벨은 지방금융 지배구조 변천사와 개선점을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2대 주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올라서면서 이사회 구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행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얼라인에게 지분을 넘긴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도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한 바 있다. 얼라인은 JB금융과 상의해 연말 이사 1인 추천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JB금융지주는 지난 5월 약 7년 만에 주요주주 변화를 겪었다. 2015년 인연을 맺은 주빌리아시아와 싱완드홀딩스가 떠나고 얼라인을 새 주주로 맞이했다. 얼라인은 빌리아시아, 싱완드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단숨에 2대 주주가 됐다. 지분율 14.04%로 최대주주 삼양사(14.61%)의 뒤를 잇는다.
얼라인은 금리인상기 금융주 매력이 높다고 보고 JB금융 투자를 결정했다. 금융지주 중에서도 JB금융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수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양사, 오케이저축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여러 대주주가 지분을 나눠 가진 주주 구성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 토양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얼라인은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지분 1%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주주 중 삼양사는 이사회에 주주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을 배치하고 있다. 줄곧 삼양그룹 인사 몫으로 돌아가는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김지섭 삼양홀딩스 재경실장이 차지하고 있다. 사외이사 성제환 한국IT직업전문학교 교수도 삼양사 측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삼양사 추천으로 삼양사와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의 합작사인 휴비스 사외이사를 맡은 적이 있다.
얼라인에 지분을 넘긴 주비스아시아도 기타비상무이사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주비스아시아는 안상균 앵커PE 대표 주도로 설립됐다. 안 대표 본인이 2016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가 지분 매각 1년 전인 지난해 7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얼라인이 이사회에 참여해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전무하다. 얼라인은 장외에서 앵커PE 지분을 넘겨 받았다는 점에서 삼양사의 우군 성격을 띤다. 안 대표는 경방 오너 일가 사위이고 경방은 삼양그룹과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2015년 JB금융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도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다. 안 대표가 경영진 및 기존 주주사와 대립각을 세울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길 이유가 없다.
얼라인은 JB금융과 논의해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얼라인 추천 이사는 안 대표가 그랬듯 사모펀드(PEF) 입장에서 경영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이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광주은행, JB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사세를 확장한 만큼 후속 M&A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JB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로 안정적인 주주 구도를 갖고 있고 현 이사진도 독립성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며 "금융지주 이사회 특성상 1명의 이사가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사를 추천한다 해도 앵커PE가 했던 정도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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