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하나기술 “2025년 폐배터리 장비 CAPEX 투자 예정"②2020년 상장공모 250억·2021년 CB 470억 조달, "당분간 자금 조달 계획 없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14 08:12:26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산업은 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신규수주가 어려운 산업이다. 통상적으로 2차전지 제조사로부터 장비를 수주 받으면 자체 운영자금으로 장비를 제작하고 납품 후에 잔금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주금액이 클수록 필요한 운영자금 규모도 커진다.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2차전지 장비 제조사 '하나기술'이 빠르게 공모자금을 소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하나기술은 선제적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올 상반기 500억원이 넘는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를 이미 마쳤다. 폐배터리 관련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2025년경 추가적인 생산시설(CAPA)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장비 인도 시점에 매출 인식, 운영자금 유동성 리크스 커
하나기술의 주요 고객사인 2차전지 제조사들은 전지의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지 생산라인을 턴키(Turn-Key)로 발주하여, 장비제작에 소요되는 물류비용과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턴키 수주를 하려면 각 공정별 장비 제작기술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모든 라인 장비를 한 곳에서 제작할 수 있는 풀 라인(Full-Line) 장비 제작에 필요한 대규모 공장이 있어야 한다. 하나기술을 공정별 장비 제작기술은 물론 장비 제작에 필요한 공장마저 갖추고 있다.
하나기술의 주요 제품은 2차전지 자동화 공정 설비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자동화 설비 라인(LINE) 전체를 생산한다. 일반적인 제품을 생산 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화 설비 공정 특성 상 매출 인식이 여러 단계에 걸쳐 발생한다.
하나기술은 대부분의 거래처에 대해 선급금(계약 체결 후), 중도금(중간검수 후) 및 잔금(최종검수 합격 후) 결제조건으로 거래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객 인도 시점에 대부분의 매출액이 인식된다.
설치용역에 대한 잔여 매출액은 자동화 설비 진행기준에 따라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프로젝트별 당초 계약에 따른 제작기간 및 제작난이도에 따른 검수일정에 따라 매출인식시점이 영향을 받는다.
장비업체는 결제 조건 등 계약 조건 협의 과정에 있어 열위한 입장에 위치하고 있다. 투입자금 선 지출, 후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장비 제조 및 공급업체 특성 상 자금수지에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유동성 악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성국 하나기술 상무는 “상장 공모자금과 지난해 발행한 CB를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당분간 추가적인 자금조달 없이 영업활동현금흐름만으로도 운영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500억 생산 캐파' 화성공장 매입, 산은 저리 대출 활용
하나기술은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신주모집 공모규모는 248억원으로, 250억원에 육박했다. 구주매출과 달리 신주모집 자금은 회사로 유입된다. 상장 이후 기업의 각장 재무적 지표가 개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나기술 역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2019년말 연결기준 525.5%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이듬해 123.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 규모도 190억원에서 338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효과다.
하나기술은 상장 공모 자금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470억원의 신규 자금을 추가적으로 수혈했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이 가속화 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르게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하나기술의 2021년말 현금성자산은 605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다시 27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화성 제2공장 부지 및 건물 매입 때문이었다. 하나기술은 2020년 용인 신사옥을 준공했다. 용인 신사옥은 대지면적 1만2000평에 건축 면적 7000평으로 축구장 3개의 면적과 같다.
올 4월에 매입한 화성 제2공장은 기존 용인 신사옥과 동일한 생산 캐파를 자랑한다. 용인과 화성공장을 합쳐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폐배터리 관련 장비는 화성공장에서 생산한다.
최상국 하나기술 상무는 “화성공장 부지와 건물 매입 비용 일부는 산업은행에서 비교적 저리에 장기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장기 차입금은 42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300억원에 대한 만기는 2030년까지고, 나머지 금액의 만기는 2025년이다.
하나기술은 2026년께 폐배터리 자동화 설비 관련 시장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상무는 “폐배터리 관련 CAPEX 투자는 2025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2023년과 2024년에는 대규모 자본적 지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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