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신제품 출시 임박, 메디트 3조 몸값 변수될까 10월 예상 매출액 하회, 이례적으로 짧은 우협 기간도 '도마'
서하나 기자공개 2022-11-16 07:59:0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거론되는 메디트의 기업가치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경쟁사들이 신규 서비스와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향후 성장세가 지금까지와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치과용 3차원(3D) 구강스캐너 제조사 메디트의 매각 재성사를 위해선 기업가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GS와 칼라일 컨소시엄과 딜이 불발된 주요 원인도 결국 가격 이슈가 컸다는 후문이다.
승승장구하던 메디트의 실적 상승세는 최근 들어 한풀 꺾였다. 메디트는 10월 매출로 약 250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최소 5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매각 측은 메디트의 10월 실적이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내년 중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올 10월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치를 미달했다는 점에 원매자들이 크게 신경쓰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메디트 경쟁사인 쓰리쉐이프(3shape)는 신제품 '트리오스5(TRIOS5)' 출시를 앞뒀다. 내년 출시 예정인 트리오스5는 무려 4년 동안 개발됐다. 쓰리쉐이프에 따르면 트리오스5는 기존 자사 제품보다 30% 작고 20% 가벼워졌고 스캔어시스트(Scan Assist)라는 기능을 도입해 스티치 오류를 크게 줄였다.
이밖에 중국 구강스캐너 제조사 샤이닝쓰리디(SHINING 3D)가 이미 신제품을 선보였고, 사이버메드 등도 내년을 목표로 새로운 구강스캐너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치과용 3차원 스캐너 시장은 메디트, 얼라인택, 쓰리쉐이프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세곳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 추정치는 각각 22%, 21%, 20%다. 올해 메디트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점유율은 30% 수준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최근 금리 상승 기조 등 외부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새 인수 후보가 나타나더라도 메디트의 가격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례없이 짧은 우협기간도 덩달아 이슈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GS·칼라일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직전에 10월 실적을 발표했다"라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자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려는 것 아니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D 구강스캐너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용 3차원 구강스캐너 시장은 2026년까지 약 2조2525억원(1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추정 시장 규모는 약 1조 3250억원(10억달러) 수준이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메디트의 기업가치를 방어하는 요인이다. 메디트가 속한 치과용 3차원 구강스캐너가 속한 의료기기 분야는 제품 출시에 앞서 특허가 필수적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자체 개발 대신 M&A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니슨캐피탈(UCK)이 2019년 말 메디트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6400억원이었다. UCK는 당시 메디트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매입했다. 메디트는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최근엔 스캐닝한 3D 데이터를 토대로 AI, 머신러닝을 접목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치과와 치과기공소를 잇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메디트의 거래가는 3조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메디트의 지난해 에비타(EBITDA) 기준으로 멀티플을 산출하면 무려 28배 수준이다. 기업가치가 높게 형성된 덴 최근 몇년간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만약 지난해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멀티플 수치는 약 15배정도로 산출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