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상 최대실적을 눈앞에 뒀다. 2010년대 중반 들어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회사의 캐시카우가 된 이후 이제는 해외 투자사업까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고환율 등의 특수를 누리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예고했다.

불안정한 국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트레이딩(중계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적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사업으로 발돋움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에 더욱 전념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1조' 눈앞에

올해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누적 영업이익은 7337억원이다. 지금까지의 수치만 놓고 봐도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854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추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호실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수많은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 환경의 흐름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트레이딩 부문 매출액이 전체에서 88%에 달한다.

상반기까지는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서 트레이딩 매출 규모 자체가 커졌다. 여기에 트레이딩의 주 수익원으로 분류되는 무역 중개 수수료가 매출에 비례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해 지금은 식량 트레이딩 부문에서 재고 평가 손실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밖에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등으로 트레이딩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3% 감소한 7조9684억원, 598억원을 기록했다.

변동성에 취약한 트레이딩의 특성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에너지와 투자 사업 등나머지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와 함께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각 부문의 실적을 종합해 보면 미얀마 가스전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사업은 지난해 대비 약 두 배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와 가격 증가로 지난해 분기별 200억~4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따른 회복 속도가 비교적 빨랐던 투자사업은 지난해 분기별 300억~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든든한 '세 가지' 수익원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확대 기조에 따라 트레이딩의 변동성이 지속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회사의 이익 구조를 보면 트레이딩과 에너지, 투자사업이 '3등분 형태'를 이룬 상태다.

이는 사실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수익 다각화의 결실이다. 트레이딩에만 매달리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4년 이후 천연가스를 땅속에서 추출해 생산 및 판매하면서 매년 약 2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투자사업 확대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회사는 2010년대 들어 식량과 에너지, 면방 사업 등의 투자법인을 앞세워 전략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말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5%에 불과했던 투자사업 비중은 올해 3분기 28%까지 커졌다.


불과 수 년 만에 에너지, 투자사업이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나 올해 3분기 트레이딩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기간 에너지 부문은 26%, 투자사업은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추가적인 관심은 최근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에 쏠린다. 내년 1월 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및 발전 사업까지 영위할 계획이다.

LNG의 생산부터 거래까지 가능해진다면 에너지 및 트레이딩 사업의 동시 확장을 노릴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 이후 2030년 EBITDA 3조6000억원, 시가총액 13조200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