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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운영자금 축소 덕 NCF 개선 성공 매출채권 감소 등 300억 절감…광고·유형자산 투자 최소화, 유동성 확보 총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2-11-22 13:01: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4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가전업체 위닉스가 긴축경영에 한창이다. 올들어 외상지급이나 원재료 구입 등을 줄이면서 운영자금을 작년 말 대비 300억원이나 줄였다. 그 결과 최근 가전업계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NCF)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현금 여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재무활동에서도 다각도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광고선전비 절감과 더불어 자본적지출(CAPEX) 축소,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부담 경감 등 유동성 개선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상지급 최소…NCF 플러스 전환

위닉스의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연결)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149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올초 현금보유액 340억원에 비해선 줄어든 수치지만, 최근 가전업계 불황으로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는 것에 비해선 유동성 여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엔 영업활동현금흐름(NCF) 개선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말 -190억원에서 9월 말 4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전년동기(-171억원)와 비교해도 확연히 좋아졌다.

특이한 건 제품 판매량이 급감했는데도 NCF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위닉스의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3분기(7~9월)는 817억원에 그쳤다. 공기청정기 등 내수 수요 감소와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작년 3분기(1063억원), 전분기(890억원)에 비해 각각 23%, 8.2% 줄어든 규모다.

NCF 개선 비결은 운영자금 축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내역은 작년 말 37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74억원으로 축소됐다. 즉 영업에 필요한 자금이 373억원에서 74억원으로 299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현금유출을 방어했다는 뜻이다.

운영자금은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등의 영향을 받는다. 통상 매출채권이 발생하면 재무제표상에서 현금이 빠져나간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를 조정해주는 항목이 바로 자산·부채의 변동이다.

위닉스 매출채권은 작년 말 582억원에서 461억원으로 120억원 상당 감소했다. 이전에 외상을 줬던 것을 악착같이 잘 돌려받았고, 추가 외상을 자제했다는 의미다. 원재료·미착분 등이 줄어든 것도 운영자금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판관비 줄이고 긴축경영, 소형가전 활로모색

광고비용도 최소화했다. 위닉스는 작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류를 이루는 대형(16~19kg)에 신규 진출하면서 배우 공유 등을 앞세워 TV광고를 진행한 탓에 비용부담이 컸다. 작년 3분기 광고선전비는 179억원에 달해 판매관리비는 778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3분기에는 광고선전비를 58억원, 판매관리비도 546억원으로 줄였다.

투자활동을 최소화하며 CAPEX 집행액도 줄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액은 각각 220억원, 1억44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31억원, 4억7000만원)에 비해 크게 축소했다.

재무활동의 경우 당장 사업규모를 확대할 요인이 없다는 판단 하에 '상환'에 집중했다. 고금리 기조인 만큼 이자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올들어서만 단기차입금 중 536억원을 갚았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 67억원이 빠져나갔다.

위닉스는 최근 미니건조기(4~5kg)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대형가전 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가 가뜩이나 가전업계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미니건조기 시장은 삼성과 LG도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개척지다. 8㎏ 용량의 중형 의료건조기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층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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