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신사업 동력 잃은 '글로본', 경영권 매각 절차 밟는다⑦한상호 회장 7년 만에 엑시트, 200억+α 챙길 전망…유증·CB로 170억 유입 예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3 14:10:37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글로본' 경영권이 팔린다. 한상호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화장품 사업 전환 후 성장 동력이 둔화됐던 글로본은 경영난을 겪다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글로본은 새로운 주인을 맞아 자금 수혈과 새로운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 한 회장이 보유한 글로본 주식 400만주를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다. 인수자로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과 크루즈홀딩스, 시타델홀딩스 등이 나섰다.
한 회장과 양수인들은 지난달 31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과 크루즈홀딩스가 각각 150만주를 인수하고, 시타델홀딩스가 나머지 10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구주 및 경영권 거래금액은 총 200억원이다. 이와 맞물려 글로본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170억원의 자금 조달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본의 최대주주 변경은 2015년 11월 이후 7년 만이다. 한 회장은 금융투자 및 휴대폰 유통 사업 등을 주력했던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며 사명도 '글로본'으로 바꿨다. 이후 글로본은 중국발 호재 등에 힘입어 2018년 매출액 298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등의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회장의 경영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진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글로본을 인수한 후 흑자 경영을 한 적은 2018년이 유일하다. 특히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적자 규모는 183억원을 웃돈다. 올해 영업이익을 못 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글로본은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가 최근 장기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제도 폐지를 예고하자 매각 작업이 빨라진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한 회장은 200억원의 현금을 챙기며 글로본에서 엑시트하게 된다. 잔여 지분은 향후 주가 오름세를 고려해 차익을 거두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일각에선 글로본 경영난의 책임을 진 한 회장이 주머니를 채우는 데 급했던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그는 글로본 적자가 심화됐던 2020년부터 연간 6억~12억원을 웃도는 임금을 챙기는 수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 회장에게 지급된 보수는 6억500만원이다. 이는 글로본 판관비 내 급여 항목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 회장이 7년 만에 엑시트를 추진하는 글로본은 다음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도 꾸릴 예정이다. 인수자 측에선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주 인수 잔금 및 유상증자 출자를 예고한 만큼 실제 납입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본 관계자는 "한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배경 등은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급여 책정은 내부에서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결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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