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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운용 펀드 수익자에 수십억 물어준 DB금투, 구상권 청구 자산 강제매각 과정서 선관주의 의무 여부 법적공방 전망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25 07:48:0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한 이화자산운용 펀드에 판매사인 DB금융투자가 피해 보상에 나선다. DB금투가 펀드 수익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지급한 피해보상금 규모는 약 60~70억원으로 이 중 일부 혹은 전액을 운용사 측에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화자산운용의 '이화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0호'는 최근 수백억대 손실을 확정지었다.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수령한 최종수익률은 마이너스(-) 85.4%로, 기지급된 분배금을 감안해도 마이너스(-) 74% 수준에 그친다.

이 펀드는 일본 도쿄 소재의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을 편입한 실물형 부동산펀드로,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84억원, 17억원어치씩 판매했다. 목표수익률 7.2%, 매각차익 등을 내세워 모집한 200억원에 현지 담보대출로 35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의 당시 매입가는 약 500억원이다.

일각에선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 매입가에 일부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네스트호텔의 평가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임차인의 경영악화로 분배금 지급은 일찍이 중단됐고, 최근 담보대출 만기연장마저 실패하면서 약 358억원 가격에 강제매각된 상황이다.


이화운용은 담보대출금 350억원을 상환하고 남은 8억원과 예비금 명목으로 보유 중이던 20억원을 수익자들에게 분배했다. DB금융투자 창구를 통해 184억원을 납입한 수익자들은 매각분배금으로 24억원을 수령, 약 160억원의 원금손실을 입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대규모 원본손실 펀드의 판매사로서 최근 일부 피해보상을 실시했다. 수익자 전원과 손실금의 40%를 보상해주는 자율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며, 지급한 피해보상금 규모는 약 60~7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선제적 보상안을 제공하긴 했지만, DB금융투자는 펀드 가입자들과 함께 이화운용의 자산매각 세부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익자들의 원금보존과 적정가격 매각을 위해 공개 및 경쟁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확보하는 스토킹호스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입자산의 강제매각 과정에서도 제값을 받기 위해 경매, 공매 등 여러 방식이 이뤄져야 했는데 대출만기 바로 다음 날 현지 금융기관 한 곳에 바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수익자는 물론 판매사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전혀 공유되지 않았을 뿐더러, 운용사가 사전에 제공한 자료에도 이 같은 절차가 명시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사가 구상권 청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운용사 측은 현지 자산관리사에 책임을 넘기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와 추가 인수의향자의 경쟁을 통해 매각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스토킹호스 방식도 적용되지 않았다"며 "유사한 사례인 국내 티마크그랜드 호텔은 대주의 대출만기 연장반대에 강제매각 위기에 처했음에도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해 매각가치를 당초 예상보다 끌어올려 원금을 지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판매사인 한화투자증권은 펀드 가입금액이 17억원으로 다소 미미한 만큼 피해보상금 지급, 구상권 청구 등의 대응방안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3분기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이 이화운용의 가장 큰 판매창구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두 회사간 향후 협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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