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모니터]체질개선 주효 '소셜빈', 내실성장 신호탄 쐈다①커머스 몸집 줄이며 PB 브랜드 집중, 제조 기반 흑자전환 성공
양용비 기자공개 2022-11-25 08:03:28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가와 환율, 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벤처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해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혹독한 투자 빙하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생존을 우선순위로 두는 분위기다.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예비유니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형 확대 우선 전략을 짜던 벤처기업 가운데 성장에 제동이 걸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 흑자전환에 성공한 예비유니콘이 있다. 라이프스타일 용품 제조기업 ‘소셜빈’이다.
◇탄탄한 제조업+신사업 성장성, 예비유니콘 배경

소셜빈이 예비유니콘으로 낙점된 건 2021년 7월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셜빈의 주력 사업인 라이프스타일 용품 제조업 뿐 아니라 신사업의 확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당시 소셜빈은 신사업으로 인플루언스 커머스 플랫폼 ‘핫트(HOTT)'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다. 인플루언서의 리뷰를 통해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소셜빈은 곧바로 시리즈B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시리즈B에는 KDB산업은행과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신한금융투자 등이 신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플래티넘기술투자는 후속 투자에 나섰다.
당시 투자 유치는 라이프스타일 PB 상품 제조업이 성장의 기반을 닦았고 신사업인 핫트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핫트는 생활용품 제조사(판매사)와 홍보와 영업을 맡는 인플루언서에게 ‘윈윈’하는 구조라 신속한 확장이 가능했다.
다만 핫트는 적자를 감수하며 성장해야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였다. 소셜빈은 플랫폼 사업 구조에 대한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핫트 체질개선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셜빈은 올해부터 핫트를 자사상품 전용 SNS 플랫폼으로 완전 전환했다. 이전까지는 타사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 수수료 중심 플랫폼 사업구조를 벗어나 SNS를 통한 자사제품 마케팅과 판매가 동시에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한 셈이다.
최희진 소셜빈 경영기획본부장은 “핫트를 통해 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후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 성장이 계속됐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소셜빈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과감한 체질개선, 흑자전환의 시발점
지난해 예비유니콘 선정 시기와 맞물려 과감히 체질개선을 단행한 소셜빈의 전략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매출 확대와 함께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내실 있는 성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브랜드인 퍼기와 노멀라이프, 니몸내몸 등의 매출이 지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0억원이다.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섰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더욱 주목할 만하다. 소셜빈은 핫트 운영에 따른 커머스 사업 투자확대로 인해 2020년 이후 적자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인 제조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7월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아와 생활, 건강기능식품 등 품질 민감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만큼 광고보다 제품 본질 가치에 집중했던 전략이 주효했다.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사업도 내년까지 30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보유 중인 글로벌 35개국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주요 수출국가 외에도 신규 계약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최근 해외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양적·질적 성장을 이룩해 2024년엔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추가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건강한 성장’을 기치로 조직을 목표중심으로 재편했다"며 "의사결정과 목표관리를 단순화하고 기대수익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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