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변곡점서 빛난 두 거목…은행 진옥동·카드 임영진②계열사 맏형 신한은행 업계 1위 등극…카드업 리딩 신한카드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30 07:21:0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 탈환이란 변곡점을 맞았다. 그 중심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도와 신한금융을 이끌어가는 두 거목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도 빛을 발했다.두 계열사는 신한금융이 KB금융그룹을 누르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따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진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그룹사 맏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제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신한은행은 올해 순이익 면에서 KB국민은행을 넘어서며 은행업 1등으로 올라섰다. 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비은행부문 대표 계열사로 수년째 국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신한은행, 믿고 의지하는 그룹 핵심 계열사의 위용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외형과 내실을 동반 성장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사업 확대와 디지털전환(DT)을 통해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준비해왔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밑거름은 신한은행이다.
은행 중심으로 출범한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란 탄탄한 줄기를 중심으로 곁가지를 펼쳐 나가듯 비은행 계열사들을 확대해왔다. 신한은행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 순이익의 65% 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신한금융의 자본으로 축적되고 이는 다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과 증자 등에 활용된다.
올해도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592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비차감전 영업이익(이하 영업이익)은 6조38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달성의 핵심은 이자이익이었다. 대출자산 증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2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조8411억원 대비 1조1887억원(24.6%)나 증가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지만 자산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며 NIM을 끌어 올렸다. 우량차주 및 기업대출 위주 자산성장과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수 있었다.

신한은행의 눈부신 성장의 중심엔 2019년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의 경영능력이 있다. 진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업의 본질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글로벌·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신한은행의 체질개선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효과가 올해 실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020년 말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탁월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한 만큼 올해 말 연임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 카드업 경쟁 가열…사업 다각화로 승부수
신한카드는 몇 년 전부터 미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인 카드업의 영업환경이 얼어붙어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찾고 있었다. 완숙기에 접어든 시장환경과 수수료 인하, 당국의 규제 등 안팎의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페이(Pay) 활성화로 결제시장이 급변했고 카드사의 영업기반이 축소되고 있는 시점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결정되며 타격이 더 컸다. 계속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업의 수익성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또 카드 업계 경쟁 가열로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나날이 낮아졌다.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는 2020년까지 22%대 점유율(신용카드이용실적 기준)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대로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아직 1위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이란 수식어는 더 이상 달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악재에 대한 돌파구 마련으로 신한카드는 리테일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할부·리스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금융전환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간편결제 및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이종 업체들의 결제시장 진입에 대비하면서 독자 플랫폼을 론칭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디지털 비용절감으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커버하고 고객기반 등 증가에서 창출되는 규모의 경제효과가 커지는 등 비용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의 경영전략의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임 사장은 2017년 취임 뒤 줄곧 신한카드의 체질개선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중점을 둔 경영행보를 보였다. 신한캐피탈로부터의 자동차금융 인수와 디지털전환(DT) 등 전략이 카드업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가 수익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2017년 취임 뒤 2018년 말과 2020년 말 등 3연임을 거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총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며 신한금융 비은행부문 성장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말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직 신설 부회장에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을 도와 3기 체제에서 비은행부문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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