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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외형 확장' 네이버웹툰, 자회사 수익성 점검 병행경영관리 인력 확충, 기업가치 제고 판단도 반영

박동우 기자공개 2022-12-14 07:28:4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4: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특화된 네이버웹툰이 최근 경영관리직 확충에 나섰다. 인수와 지분 투자로 외형을 확장한 만큼, 자회사 수익성 점검도 병행키 위해서다. 이익 실현 수준을 높이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6일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경영관리 직무에 종사할 인물을 찾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5년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면서 첫 발을 뗐다. 이후 2017년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 지분 100%를 소유 중인데, 2020년에 지금의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번에 충원하는 인력이 맡는 업무는 운영자금 배분과 사업 실적을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예산 편성과 집행을 살펴보는 역할이 부여된다. 경영진이 원활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취지에서 재무 정보를 정리해 보고하는 일도 주어진다.


담당 업무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은 '자회사 관리'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한 만큼, 외국에 자리잡은 투·출자 기업의 재무 상태까지 들여다본다. 해외로 출장을 가거나 현지인과 소통하는 상황을 감안해 영어나 일본어 사용에 능숙한 인물을 우대한다.

네이버웹툰이 자회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배경은 무엇일까.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익 실현 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 다지기'를 병행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이 투자하거나 출자한 기업은 28곳이다. 16개사로 집계된 2020년 말과 견줘보면 1년 만에 75% 늘어났다.


국내 관계사 중에서는 '문피아'가 눈에 띈다.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로, 네이버웹툰이 2021년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했다. 당시 네이버웹툰은 1082억원을 투입해 문피아 지분 36%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일본 법인 3곳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샤인파트너스(Shine Partners) △와이랩 재팬(YLAB Japan) 등이 거론된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 서비스에 특화된 업체들이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78억원을 지원했다. 와이랩 재팬은 국내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자회사로, 2020년에 네이버웹툰이 32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로 사업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2022년 2월(190억원)과 5월(865억원)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해 1000억원을 웃도는 실탄을 마련했다. 자금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콘텐츠 영역을 강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로커스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235억원을 투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외형 확장에 걸맞는 수익성 개선은 아직 더디다. 네이버웹툰을 포함해 자회사들의 실적까지 반영된 네이버 콘텐츠 부문의 손실이 이어지는 대목이 방증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3906억원이었으나, 1047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났다. 분기 영업손익은 △2021년 3분기 -541억원 △2021년 4분기 -694억원 △2022년 1분기 -924억원 △2022년 2분기 -9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제고에 관심을 쏟는 건 단순히 사업 내실을 다지는 목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웹툰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거라는 경영진 판단도 작용한다. 수년 안에 미국 증시로 상장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상황이다.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는 관건은 사업의 이익 실현에 달렸다는 인식과 맞닿았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김 CFO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의 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키 위해 분기마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성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경영 목표"라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수익성 관리가 자사의 핵심 경영 기조 중 하나"라며 "회사의 지속 성장에 따른 재무 모니터링 필요성이 증대돼 경영관리직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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