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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 시행 계열사 정리 '올인' 연결종속회사 절반 수준 축소, 사업구조 단순화

성상우 기자공개 2022-12-09 08:05:0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의 건설·개발 계열사들이 1년새 5개 수준으로 줄었다. 그룹의 두 축인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이 자회사로 두고 있던 시행 계열사들을 대거 정리한 덕분이다.

7일 기준 반도그룹 지주사인 반도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6개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1개에 달하던 계열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6개의 자회사를 거느렸던 반도종합건설의 자회사가 2개로 줄었다. 시행계열사 6곳(대현개발·한영개발·대영개발·대호개발·한길개발·대창개발) 중 5곳이 모회사로 흡수합병되면서 1곳으로 줄었고 신사업 자회사 ‘코어피씨’가 신설됐다.

계열사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점은 지난 9월이다. 당시 4곳의 자회사(대영개발·대호개발·한길개발·한영개발)를 한꺼번에 합병하면서 큰 폭의 개편이 이뤄진 바 있다. 대창개발 합병은 그로부터 2개월 뒤인 11월에 이뤄지면서 반도종합건설 산하 시행 계열사는 현재 단 한 곳(대현개발)만이 남았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반도건설의 경우 화인개발을 지난 9월 합병했다. 이로써 남은 자회사는 케이피디개발과 ㈜반도 두 곳뿐이다. 지난해엔 하반기에 하우징개발과 제니스개발을 정리한 바 있다. 2년 사이 5개에 달하던 자회사 수가 2곳으로 줄어든 셈이다.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이 계열사들을 일제히 정리한 데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공공부문에서 나오는 택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정리된 반도그룹의 계열사들을 포함해 대부분 중견급 건설사들이 소규모 시행사를 많이 거느렸던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고하는 입찰에 참여하기 위함이었다.

국토부는 최근 공공택지 입찰 방식을 추첨제에서 평가제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쓸만한 토지들이 이미 다 공급된 상황에서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택지도 대부분 소진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를 대거 합병한 데 따른 재무적 변화는 거의 없다. 이미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 형태로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류상의 법인 소멸 및 합병 절차와 일부 인력 이동만으로 완료되는 작업이었다.

대부분 계열사들의 경우 추가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보되는 구조가 아니었기에 택지 확보 후 시행 사업을 마치고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이 적자들은 연결대상 실적으로 모회사 실적에 반영됐다. 사업의 실익이 없어진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합병하는 것이 재무제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작업이었다.

반도종합건설의 경우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의 합병을 통해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대금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대호개발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전량을 팔았고 한영개발은 61만주를 남긴 474만여주를 처분했다. 전체 매각 대금은 7000억원에 달한다. 확보한 현금은 추가 개발 및 신사업 추진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자회사 ‘코어피씨’가 반도종합건설의 주요 계열사로 신설된 것도 주요 변화 중 하나다. 코어피씨는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개발 사업을 위한 회사다. PC공사는 블록 장난감처럼 미리 만들어진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공법인 데 최근 반도그룹이 건설 신사업으로 채택하고 힘을 싣고 있는 분야다. 설립 첫해에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냈고 내년부터 주요 대형 건설사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계열사 정리로 지난 1년 사이 반도그룹의 지배구조는 눈에 띄게 단순해졌다. 다른 건설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룹의 축인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형태에서 뼈대만 남은 형태로 정리됐다. 사업 영역 및 방식도 그만큼 단순화될 전망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사업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계열사들이 정리된 만큼) 향후 추가 사업의 경우 반도건설이나 반도종합건설이 주요 주체가 돼 사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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