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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롱리스트 관전 포인트 '관치·나이·OB'정관계 다수 하마평, 현실화 촉각…70세 이상 후보·퇴직 임원 출사표 관심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13 08:07: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 발표가 임박하면서 새로 등장할 후보 면면에 금융권 이목이 집중된다. 관치 금융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정관계 출신 인사의 후보군에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른바 '만 70세 룰'이 없는 BNK금융 회장 자리에 고령 후보가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NK금융 계열사 퇴직 임원 중 누가 출사표를 낼지도 관심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후보 롱리스트(Long list)를 확정한다. 기존 계열사 사장단 9명에 외부 추천을 받은 후보 10명이 추가된다. 추천을 맡은 두 곳의 서치펌은 지난 8일께 각각 5명의 후보 선정을 마감했다.

*BNK금융 전경

아직 롱리스트 발표 단계에 불과하지만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정관계 출신 인사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10월 BNK금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부 인사에 유리한 승계 과정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 BNK금융은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꿨다. 4년 넘도록 유지된 규정이 회장 승계를 앞두고 바뀌면서 정관계 인사를 회장에 앉히기 위한 조치라는 의구심이 금융군에 팽배하다.

규정을 바꾼 뒤 부산을 연고로 하면서 각각 국책은행장, 공공기관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 다수가 하마평에 올라 낙하산 인사 우려는 더 커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앞서 BNK금융 회장 유력 후보로 언급되던 인물이다. BNK금융 회장 승계에서도 정관계 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보들의 나이도 관심사다. BNK금융은 회장 선임에 연령 조건을 두지 않았다. 다수의 금융지주가 회장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거나 신임 회장 연령 상한선을 만 67세로 정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만 71세를 넘기고 취임한 것도 연령 조건이 없어 가능했다.

이번에도 만 70세를 넘긴 후보가 등장할 수 있다. 현 규정상 많은 나이는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 다만 업계를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경영 트렌드를 따르고 미래 지향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BNK금융 퇴직 임원들의 도전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전직 부산은행장, 경남은행장은 후보 추천 과정에서 외부 인사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론 내부 출신이다. BNK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주 영업 지역인 영남권 현안과 정서에 친숙하다. 정관계 출신 인사에 비해 그룹 구성원이나 지역 시민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유리하다.

김 전 회장이 그리던 후계 구도가 흔들린 것도 퇴직 임원들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이사회 비상임임원으로 참여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구도를 만든 김 전 회장은 사퇴했고 BNK금융 계열사는 금융 당국 조사를 받았다.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은 여전한 가운데 퇴직 임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은 오랜 기간 승계를 준비했으나 외부 추천이 허용되면서 다양한 변수가 생겼다"며 "정관계 출신 인사들은 물론 고령 후보, 퇴직 임원들의 참여도 가능해져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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