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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숏리스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거취는⑥당초 신설 부회장직에 거론…진옥동 회장 식 조직 개편에 원점 재검토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13 08:07: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 선출이 완료된 가운데 관심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로 쏠리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깜짝 발탁되면서 인사 및 조직개편이 원점에서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숏리스트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마지막까지 진 내정자와 겨뤘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임 사장은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1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말 경영진 인사는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서로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 내정자가 제로베이스에서 조직개편 및 인사를 주도할 예정이다. 조 회장이 구상한 조직개편 및 인사 방안이 일부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말 경영진 인사는 표면적으로 조 회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게 된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및 자회사 임원인사는 통상 12월 셋째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지켜져왔다.

이번 인사는 전반에 대해 진 내정자의 의중이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끝난 뒤 올해 말 임원인사에 대해 진 내정자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내정자가 있으니까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진옥동 행장과 충분히 상의를 해서 조직이 평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나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 행장과는) 이미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안다”며 “각 케이스별로 신한문화 관점에서 조직개편과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부회장직 신설이다. 회추위 이전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 회장이 3연임 이후 부회장직을 만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조 회장 스스로 2019년부터 구상했던 방안이었던 만큼 마지막 임기를 맞아 추진할 것이란 뜻이었다.

조 회장의 부회장직 신설 구상은 신한금융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부문 전문 경영체제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재무·회계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하는 것이 부회장에 부여되는 RNR(역할과 책임)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부회장으로 발탁된 임원은 보험과 카드, 증권 등 비은행부문 일부를 총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주 차원에서 이들 계열사의 영업활동 및 경영현안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지휘하는 역할과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 말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은 물론 신한지주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전반 경영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2017년 신한금융 비은행 맏형인 신한카드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전문성도 높였다. 핀테크 결제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도 신한카드의 시장 지배력을 지키며 외형을 유지했다. 특히 카드사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매년 수익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기반으로 임 사장은 이번 회추위에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차기 회장에 근접한 인물로 이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막판까지 진 내정자와 경합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일부는 숏리스트 대상 투표에서 임 사장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서 부회장직 신설과 임 사장의 부회장 선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진 내정자가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경영진 인사를 주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진 내정자는 단순한 실적 증대 등 재무적 이익만을 중시하지 않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진 내정자는 지난 8일 회추위 이후 인터뷰에서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만이 아니다”라며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그 기업 자체의 존재 이유가 명확히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임 사장이 숏리스트에서 최후까지 진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만큼 향후 신한그융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도 부회장 기용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말 경영진 인사는 진 내정자가 새로 진용을 구축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인 만큼 세대교체 등이 전격 발표될 가능성도 나온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진 내정자가 조직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자칫 임 사장이 견제자 역할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며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수 있는 요소가 있어 임 사장의 부회장 기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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