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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외계+인 BEP 달성 실패' 덱스터, 자금조달 나설까②VFX 수주 증가에도 '3년 연속 적자' 가능성, 지난해 무차입경영 기조 깨져

구혜린 기자공개 2022-12-19 08:54:05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스튜디오'로 사업 방향을 잡은 덱스터의 투자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콘텐츠사들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확보·개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금을 쏟고 있으나, 덱스터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 올해 기대를 걸었던 영화 '외계+인 1부' 흥행 참패가 더해져 3년 연속 적자를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2020년 CJ ENM의 지분 투자 이후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덱스터는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431억원,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0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0억원가량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90억원으로 같은 기간 69억원 추가됐다.

매출액은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덱스터의 연결 매출액은 모회사인 '덱스터스튜디오' 및 지난 2019년 인수한 광고 마케팅 자회사 '덱스터크레마'(지분율 66.73%)가 절반씩 기여하고 있다. 덱스터크레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억원 순이익을 냈으나, 덱스터스튜디오(-78억원), 라이브톤(-6억원), 덱스터픽쳐스(-1억원) 등은 모두 순손실 상태다.

덱스터스튜디오의 수익성 저하 배경은 인건비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시각특수효과(VFX) 수주가 전년대비 늘었지만, 그만큼 영업비용도 늘었다. 덱스터스튜디오 별도기준 3분기 누적 급여비용은 전년대비 15억원, 외주용역비는 14억원 증가했다. VFX 사업부문은 전문인력이 주를 이루므로 지출내역 중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익성이 높은 투자제작사업부문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제작과 더불어 투자를 맡으면서 2018년부터 투자제작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관객수 2669만명을 동원하면서 121%의 프로젝트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으며 2019년 개봉한 '백두산' 역시 관객수 825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올해는 투자제작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을 올릴지 미지수다. 지난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 흥행 참패가 뼈 아팠다. 총 제작비 330억원을 들인 외계+인 1부의 BEP는 관객수 기준 7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외계+인 1부은 누적 관객수 154만명, 매출액 16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큰 이변이 없다면 덱스터는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상 보정 수주 물량으로 매출을 올리던 덱스터는 2016년부터 중국 한한령 및 국내 저가 수주 경쟁에 못 이겨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올해 9월 말 기준 덱스터스튜디오의 VFX 수주잔고는 145억원 수준이나, 연내 매출로 전액 인식되진 않는다. 덱스터는 '외계+인 2부' 투자 및 제작도 맡은 상태다.

여유 자금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덱스터는 9월 말 기준 덱스터는 160억원 상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2020년까지 무차입경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시중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대출을 받아 장·단기 차입금 59억원 수준 잔고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50%대로 올라선 상태다.

덱스터가 제작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사들은 자체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덱스터는 최근 자체 IP를 개발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덱스터픽쳐스에 모회사 인력을 더하는 등 힘을 싣고 있으나, 투자 계획을 수립하진 않았다.

내년 개봉 예정인 '외계+인 2부'가 선물을 가져다주지 않는 이상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덱스터는 2015년 공모자금을 확보한 뒤 2017년 전환사채(CB) 발행, 2020년 CJ ENM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이후 자금조달 내역이 전무한 상황이다. 조달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을 완료했다. 미상환 상태의 CB도 없다.

덱스터 관계자는 "투자 계획을 현재 시점에서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동 제작 방식을 택해 자금부담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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