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풍향계]화성산업, 하도급사 '먹튀' 불똥? "재무 문제 없다"이달 내 새 업체 선정, 현금성자산 등 유보자금 '탄탄'
성상우 기자공개 2022-12-16 08:20: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하청업체의 공사 현장 인부 임금체불 및 공사 중단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장 공사가 중단된 탓에 최근 업계를 강타 중인 지방건설사 위기설이 화성산업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하지만 '근거없는 낭설'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로 화성산업이 진행 중인 여러 곳의 사업 현황이나 재무지표 등을 볼 때 이번 공사 중단 사태가 재무구조에 직접적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이달 13일부터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공사 현장의 근로자들에게 임금 지급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해당 현장의 하도급업체인 보현건설이 현장 근로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임금에 대한 대위변제분이다.
임금 체불 사태는 보현건설이 원청사인 화성산업으로부터 지급받은 전체 임금을 현장 근로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화성산업이 보현건설에게 임금을 지급한 날은 지난달 18일이다. 이틀 뒤인 20일 현장 근로자의 임금 지급일에 보현건설은 입금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임금 지급 등을 맡은 보현건설 관계자는 이후 연락을 끊고 한동안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불 10일이 넘어가자 현장에서도 혼란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화성산업은 보현건설이 미지급한 임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했다. 대위변제 후 보현건설 측에 추후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확보해주고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시키기 위해선 일단 임금부터 지급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종원 회장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다.
화성산업은 이달 7일부터 현장 근로자들에 대해 임금 대위변제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키로 하고 관련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들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신원 확인을 위해선 인적 사항이 담긴 서류들을 받아야했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수십명의 근로자들이 서류를 제출했지만 10일 한 근로자가 현장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하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사는 자동으로 중단됐다.
화성산업이 9일까지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농성 근거였다. 다만 회사 측은 기존 공지한 대로 서류가 접수된 인원들에 대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미지급임금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체불 및 공사 중단 사태가 터지자 시장에선 화성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최근 지방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중에 터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임금 자체는 10억원 안팎에 불과해 부담을 줄만한 액수는 아니다. 문제는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은 화성산업이 현재 진행 중인 도급공사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지다. 신암2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지난 2016년 따낸 사업으로 현재 분양률은 90%를 훌쩍 넘었다. 3분기 말 전체 도급액 3580억원 중 기성고는 850억원 수준이다. 전체 공정의 약 4분의 1만 완료된 셈이다.
전체 현장 중 보현건설이 맡았던 구간에서 공사가 중단된 기간은 9일부터 12일까지 4일이다. 해당 공구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4일간 공사가 지연된 데 따른 손실 추정액은 수 억원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2024년 3월 말로 예정된 준공일자를 맞추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공사 중단 사태가 전체 공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중단됐던 현장은 이날 기준 정상 체제의 80% 이상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임금 지급이 시작된 13일부터 근로자들이 순차적으로 현장 업무에 복귀하기 시작했고 인접 공구의 근로자 중 일부를 해당 현장으로 나눠 배치함으로써 공사 중단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현장 시공을 맡아 진행했던 보현건설과 그 소속 근로자들의 공백은 새로운 하도급 시공사와의 계약을 통해 곧바로 메운다는 방침이다. 이미 몇 곳의 업체와 동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새 하도급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액은 굳이 수치로 산출하기엔 미미한 수준으로 이 비용에 대한 고민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며 “보현건설의 체불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공사 중단이 있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놨기 때문에 빠르게 정상궤도로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성산업의 재무안정성도 부담이 낮은 상태다. 전체 지방 건설사를 통틀어 최상위권 수준이다. 3분기 말 연결기준 화성산업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2300억원을 넘는다. 연평균 매출이 4000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고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임금 지급액 및 공사 중단으로 인한 우발 비용을 최대 규모로 잡더라도 회사의 단기 유동성 대응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른 재무지표들을 보더라도 타 지방 건설사들 대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수년째 100% 미만을 유지 중이고 차입금의존도도 0%대다. 순차입금 역시 수년째 마이너스(-) 수치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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