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무라인 힘 싣는 LF, '성장·안정' 두 토끼 잡는다 정연우 CFO 부사장 승진, 지속성장 및 불확실성 대비 재무안정 중책

변세영 기자공개 2022-12-19 08:23: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연말 정기인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정연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기간 수장으로 LF를 이끄는 재무통 오규식 대표를 뒷받침할 재무전문가를 고위 임원라인으로 보강했다. LF는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냄과 동시에 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한 재무적 기초체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정연우 LF 부사장

LF는 2023년 정기인사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부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정 부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LG상사에서 LG상사 미국 법인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09년 LF의 전신인 LG패션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실장, 신사캐주얼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LF의 곳간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경영지원실장에 선임된 후 현재까지 경영지원부문장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정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LF가 재무라인을 한층 보강했다는 평가다. LF는 오규식 대표(부회장)와 김상균 대표(사장)가 각자대표 체제다. 특히 오 부회장은 CFO 출신이다. LG상사 경영지원실장, LG패션 CFO 등을 역임한 뒤 2012년 LF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10년간 수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인사에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안정성을 둘 다 챙기겠다는 구본걸 LF 회장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LF는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이뤄낸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CFO의 역할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 LF 계열회사는 총 45개에 달한다. 2015년 트라이씨클(235억원), 2017년 식자재유통업체 모노링크(346억원), 구르메F&B코리아(360억원) 등을 인수하며 패션을 넘어 외식 등을 포괄하는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2019년부터는 금융투자업에도 손을 뻗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을 1898억원에 인수한 게 시작이다. 코람코는 부동산신탁과 부동산 펀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 금융투자회사다. 당시 일각에서는 패션과 부동산 투자의 괴리를 근거로 M&A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금융사업은 LF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에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스타트업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연결기준 전체 LF 매출에서 금융업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6%, 2020년 9%, 지난해 13.8%, 올해 상반기 14.6%까지 증가했다.

여러 차례 인수합병 및 투자를 거쳤음에도 LF의 재무안정성은 높은 축에 속한다. LF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44.5%, 2018년 39.5%에서 2019년 73.7%로 증가했다. 이후 2020년 75.3%를 기록하다 지난해 69.5%로 다시 낮아졌다.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18년 324%에서 2019년 135%로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2020년부터 다시금 반등해 지난해에는 189%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으로 100% 이하일 경우 현금성 자산으로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LF는 "향후 회사 성장에 필요한 전문성과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사업의 성장과 브랜드 가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