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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號 지니뮤직, 첫해 '3대 먹거리' 구체화 성과 공연·오디오 콘텐츠·AI 창작 등 영역 진출, 내년 수익성 개선·주가 부양 숙제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20 14:15:2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진 대표를 수장으로 맞은 지니뮤직은 올해 음악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다. 공연 사업과 오디오 콘텐츠, 인공지능(AI) 창작 등 3대 분야로 발을 넓혔다. AI 기반 오디오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내년부터 이들 신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지 주목된다. 기업가치 제고 숙제도 남아있다. 얼마 전 자회사 밀리의서재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만큼 주가를 부양할 다른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해진 디지털 음악 시장…언택트 공연 사업 오프라인·글로벌 확장

지니뮤직은 지난 1월 주주총회를 열어 박현진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2000년부터 KT에서 근무하며 B2C 업무를 담당하는 커스터머(Customer) 조직에 주로 몸담은 인사다. 지니뮤직의 지니(genie) 역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적임자라는 평이 뒤따랐다.

박 대표는 디지털 음악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된 지니뮤직을 탈바꿈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유튜브뮤직이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면서 위기의식은 더욱 커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유튜브뮤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안드로이드 OS+iOS 기준)는 450만명으로 지니뮤직 MAU 369만명을 넘어섰다.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시점에 지니뮤직은 공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작년 10월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STAYG)'를 선보였는데 이를 오프라인,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뜨거워지는 글로벌 K팝 열풍을 기회라고 판단했다.


KT그룹 차원에서도 공연사업 역량을 지니뮤직에 몰아줬다. KT의 공연 투자 및 IPTV 공연 VOD 운영을 비롯해 시즌(seezn)의 OTT 중계 등 그동안 분산된 채널도 지니뮤직으로 일원화했다. 지난 8월에는 KT가 수주한 공연 계약 27건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니뮤직은 공연 제작 및 판권 확보를 위한 투자부터 기획 및 제작·운영, 티켓 판매 및 유통, 송출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를 방침이다. 현재 2·3대 주주인 CJ ENM(15.35%), LG유플러스(12.7%)와 공연사업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재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니뮤직 공연 매출은 3분기 기타부문(공연, MD판매) 매출 68억원에 반영됐다. 지니뮤직은 4분기 강다니엘 아시아 투어를 비롯해 내년 유럽, 북미 순회 월드투어 등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이 다수 예정돼 있다.

추후 공연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의 30%를 공연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공연 제작 및 외부 제작사 협업 확대 △KT 미디어 그룹사 시너지 창출 △STAYG 서비스 고도화 등 전략을 펼치려 한다.

◇밀리의서재·주스 등 인오가닉 성장 전략 가시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인수(38.63%)한 데 이어 올해 AI 스타트업 주스(41.16%)를 편입했다. 이를 통해 크게 오디오 콘텐츠와 AI 창작 분야로 지니뮤직 업의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우선 오디오 콘텐츠의 경우 지난 10월 AI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출시했다. 양사는 도서 지식재산권(IP) 기반 오디오 콘텐츠 사업 시너지 창출을 가시화했다.

내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스토리위즈 등 그룹 내 다른 미디어 계열사와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천 콘텐츠를 확보하고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펼쳐 콘텐츠 IP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지니뮤직에 인수된 스타트업 주스는 AI 작곡 및 편곡 등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밀리의서재와 협업한 AI 오디오 드라마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의 OST를 AI 편곡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음악 교육 사업화 능력도 갖췄다. 음악 전문 인력 양성 애플리케이션 '씨썸(Cisum)', 유아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 등을 출시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소리를 들으면 디지털 악보도 구현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음악 연주 및 교육에 응용이 가능하다.

지니뮤직은 내년 주스와 협업을 통해 △AI 음악 데이터 분석기술 기반 genie 서비스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사업을 추진해 음악 IP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3대 신사업을 통해 지니뮤직이 내년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지니뮤직의 시가총액은 2240억원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5배 수준이다. 주가는 작년 3월 8290원으로 고점을 찍고 이날(16일) 기준 386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밀리의서재가 IPO를 철회하면서 기대감이 사그라든 영향이 크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끝에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도전 의지를 드러내긴 했지만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내년에도 증시 입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IPO 외에 주가를 부양할 다른 수단 마련이 필요한 셈이다.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나 공연 등 신사업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시장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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