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공무원연금, '안정성·유동성' 방점 운용 고도화 '가속'①포트폴리오 균형·투자자산 다변화 성과…대체투자 비중 지속 확대 계획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23 07:57:45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4: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은 4대 공적연금 중 하나다. 국민연금, 사학연금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주요 기관투자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운용사(GP)에도 중요한 출자자(LP)로 자리매김했다.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은 올 7월 리더십 변화를 겪었다. 백주현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백 단장 체제에서 공무원연금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면서도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한 운용체계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자산 7조 보유, 포트폴리오 '최적 균형' 비율 추구
공무원연금 제도는 1960년 도입됐으며 국내 4대 공적연금 가운데 가장 먼저 탄생했다. 그 후 1982년 공단이 출범했고 본격적인 자금 운용에 나섰다.
창단 이후 2020년까지 38년간 누적 기준 투자자산 수익률은 7.1%에 달한다. 글로벌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국내외 주식 하락으로 다수의 연기금이 수익률이 급감한 2018년을 제외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8%를 웃돌 정도로 양호했다.
올 10월말 금융자산은 7조2277억원이다. 이 중 지불준비금을 제외한 투자자산은 6조1777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은 한 투자자산에 크게 치우지지 않은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채권으로 2조2945억원이다. 그다음은 대체투자로 2조1662억원, 주식은 1조7170억원이다. 투자자산 내에서 비중은 채권 37%, 대체투자 35.1%, 주식 27.8%다.
공무원연금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가 처음부터 균형 잡힌 상태였던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분산투자를 뚝심 있게 추진하면서 현재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2017년만 해도 채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당시 투자자산 7조2563억원 중 46.7%에 해당하는 3조3857억원이 채권에 몰렸다. 주식은 2조7390억원으로 전체 중 37.7%를 차지했다. 대체투자는 1조1316억원으로 비중은 15.6%에 불과했다. 그 후 점진적으로 채권 비중은 축소하고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현재의 구조가 형성됐다.
공무원연금은 백 단장 체제에서도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자산의 비중 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주식과 채권은 변동성 대비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비중을 축소하고, 선진국·신흥국 등 분산투자 가능한 해외 비중 확대에 나선다. 대체투자는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사모펀드(PE), 부동산,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확장해 전체 포트폴리오 중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이다.
◇2부 8팀 체제, 대체투자 안정화 추진…6개 위원회 운영, 독립성·투명성 확보
공무원연금의 자금운용단은 CIO 휘하에 2부 8팀으로 구성돼있다. 각 부와 팀을 이끄는 전문가 중 외부에서 영입하는 계약직은 CIO를 포함해 6명이다. 대체투자부장, 해외투자팀장 등이 계약직이다.
운용전략부는 박창수 부장이 이끈다. 부에는 운용지원팀과 금융IT팀, 투자전략팀이 있다. 각각 박시현 팀장, 이헌철 팀장, 이성현 팀장이 담당한다. 자금계획과 투자전략 수립, 자산배분, 회계 및 결산 등이 운용전략부에서 이뤄진다.
대체투자부는 공무원연금 CIO 휘하에 있는 부서 중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대체투자부를 이끄는 노승환 부장은 2019년 9월 선임됐다. 그는 우정사업본부(우본) 대체투자팀, DB손해보험 기업금융·일반계정운용본부 등을 거친 전문가다. 올해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연장 절차가 진행됐고 3년의 임기가 추가로 부여됐다.
대체투자부에는 기업금융투자팀과 실물&특별자산투자팀이 있다. 기업금융투자팀은 김경욱 팀장이 이끌며 사모투자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담당한다. 실물&특별자산투자팀 책임자는 이진영 팀장이며 부동산, 인프라(SOC) 등을 맡는다.
주식운용팀은 주식 직접운용·위탁운용·리서치 업무를 하며 안광민 팀장이 이끈다. 채권운용팀은 한창석 팀장이 수장이며 채권 직접운용·위탁운용에 더해 지불준비금 운용을 맡는다. 해외투자팀은 해외 주식과 채권 운용을 하며 이정아 팀장이 책임자다.
공무원연금에는 자금운용단과 관련된 위원회도 물샐틈없이 포진해있다. 총 6개로 자산운용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 금융자산투자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CIO가 위원장을 맡는 곳은 대체투자위원회, 금융자산투자위원회 2곳이다. 자산운용위원회는 경영본부장이 위원장이다. 리스크관리·성과평가·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3곳은 외부위원이 위원장을 담당해 독립성도 확보한 체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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