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신약개발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시총 하위권에 머무는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9월 공장 대형 화재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화일약품의 몸값이 40% 이상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해외서 항생제 품귀현상이 일어난 데 따라 국내 중소형 제약사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12월 16일 종가 기준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20개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37조4069억원이다. 전주 상위 20개 종목의 시총(37조9338억원)과 비교하면 약 1.4%가량 감소했다.

20위권 기업 절반의 몸값이 축소된 가운데 신약개발사들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띄었다.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라젠이 13일 향후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개한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시총이 1234억원(12.5%) 축소됐다. 레고켐바이오, 네이처셀, 에이비엘바이오 등의 신약개발사들의 몸값도 1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했다.

반면 시총 중하위권에 있는 종목들의 강세가 한주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SCM생명과학은 1000억원대의 시총이 한주간 60% 올랐다. 미국 관계사인 코이뮨이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제 'CARCIK-CD19'에 대한 임상1·2상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발표한 게 호재가 됐다.

화일약품의 시총도 같은기간 42%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9월 3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 눈에 띄었다.

화일약품이 지난달 공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348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배 확대됐다. 영업성과가 상당히 좋은 상황이지만 화재로 인한 100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반영된 탓에 역대 최대 손실인 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황인 데 따라 추가손실도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은 당장의 실적부진보다 화일약품의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유럽의 항생제 품귀 현상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생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또 유럽 및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이 퍼지면서 항생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화일약품은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세파항생제 등의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어 품귀현상의 수혜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엠제약, 나노엔텍, 경남제약, KPX생명과학 등의 몸값도 한주간 30% 안팎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