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개발 외길' 박철광 본부장, 대규모 사업관리 '미션'④TFT시절부터 쌓은 개발 역량, 축소된 입지와 무거워진 어깨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23 07:26:40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시작을 알렸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설 역량을 키워야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새롭게 제시한 청사진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제한된 인력과 조직 속에서 맨파워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더벨이 한화의 도전을 위해 승선한 건설부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돼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다. 새 체제를 맞아 기존 '4사업본부·3실'이었던 조직이 '1사업본부·4사업부'로 재편됐다. 개발사업본부를 필두로 네 개 사업부가 자리하는 구조다.개발사업본부는 건설부문 내 유일한 부사장급인 박철광 본부장이 이끈다. 박 본부장은 한화건설 시절부터 복합개발TFT에 참여해 굵직한 개발사업을 수주한 인물이다. 직전에는 전략파트를 맡아 개발사업 전 생애주기를 살펴볼 수 있는 거시적인 시각도 갖췄다.
그런데 박 본부장의 회사 내 입지가 합병 후 다소 달라졌다. 한화건설 시절에는 이사회에 참여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일조한 반면 ㈜한화 체제에서는 더 이상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예전처럼 사업 동력을 확보하는데 다소 제약을 안게 된 상황이란 의미다. 이를 헤쳐나가는 게 그의 가장 큰 미션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주 후 승진 가도
1970년생인 박 본부장은 울산 학성고등학교와 서울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거쳐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한화건설에서 근무하며 대구 경북대학교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임원에 오르기 전에는 분양소장 등 현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2018년 무렵이다. 당시 박 본부장은 개발전략팀장(상무보)과 '복합개발TFT' 팀장을 겸직했다. 복합개발TFT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화건설 내 전담조직이다.
사업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에 집중할 목적이 컸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에 주거형 오피스텔과 오피스, 숙박시설 등을 짓는 게 골자다. 흔히 '강북판 코엑스 개발'로도 불리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한화역사 컨소시엄이 2014년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가 불발된 전례가 있어 그룹차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한화건설 내부에서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대규모 공모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TFT를 거쳐 전략사업팀이 신설된 배경이다. 전략사업팀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하고자 마련됐다. 박 본부장은 전략사업 담당임원으로서 2019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2020년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는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가시적인 성과를 쌓은 박 본부장은 승진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2020년 말 경영전략실장(상무)로 올라선데 이어 7개월만에 같은 조직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로 흡수합병 직전에 이뤄진 인사에서는 부사장이 됐다. 2년여만에 세 번이나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합병 회사에서도 박 본부장은 그간의 이력을 토대로 개발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TFT 시절부터 옛 한화건설이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전략파트에서는 거시적으로 사업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갖췄다. 개발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스스로 다져왔다.

◇㈜한화 체제 전환 후 이사회 멤버서 제외, 달라진 영향력
박 본부장의 승진과 별개로 회사 내 입지가 축소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본부장은 한화건설 시절만 하더라도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사안들을 직접 챙겨왔다. 반면 흡수합병 이후에는 그렇지 않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김승모 대표가 유일하다.
복합개발사업 특성상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이 수반된다. 복합개발사업을 담당할 SPC를 설립하는 것부터 자본금을 증자하거나 토지를 매입하는 모든 과정이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 PF와 관련해 책임준공 혹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것도 이사회 주요 안건이다.
실제 박 본부장은 한화건설 이사회에서 '갤러리아포레 PF 상환 추진의 건'이나 '아산배방 부지개발사업 SPC 설립의 건', '대전역세권개발PFV 자본금 증자의 건' 등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과거에는 박 본부장이 이사회 멤버이자 개발 전문가로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던 셈이다.
박 본부장의 영향력이 축소된 가운데 건설업계에 한파가 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저하됐다. PF 등 자본조달도 여의치 않은데 복합개발사업 대부분이 조단위다. 업황만 고려하면 이사회 멤버들이 주요 개발 안건을 두고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주요 사업의 착공 시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한화 건설부문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약 2조원)과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약 1조원),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약 2조1600억원)' 등을 추진해왔다.
현재 착공이 확실시되는 사업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정도다. 업황이 부진해지기 전에 SPC(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를 설립하고 PM 등을 진행했기에 가능했다.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PFV 설립 단계에 머물러 있고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은 아직 SPC가 세워지기도 이전이다.
과거라면 박 본부장이 이사회 멤버로서 다른 구성원들을 설득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한화 체제에서는 반대표가 나올 시 전적으로 김 대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사내 입지가 공고하지만 건설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이사회 멤버를 설득하는데 있어 다소 전문성이 부족한 면도 있다.
박 본부장은 달라진 입지 하에 복합개발사업의 수주부터 시작해 상품기획, 분양 마케팅, 시공, 준공 후 정산 등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 과거 이사회 일선에 나섰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옆에서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박 본부장이 ㈜한화 체제에서 어떤 방식을 통해 조단위 사업을 추진하고 관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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