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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베테랑' 김승모 대표,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①김동관 부회장 '복심', 비건설 이력에도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중책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12 08:02:56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시작을 알렸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설 역량을 키워야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새롭게 제시한 청사진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제한된 인력과 조직 속에서 맨파워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더벨이 한화의 도전을 위해 승선한 건설부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 한화건설에서 ㈜한화로 흡수합병돼 건설부문으로 자리잡았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기존 주력하던 개발사업에서 나아가 친환경부문의 시행부터 시공, 준공 후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새 시작을 알린 ㈜한화 건설부문의 중심에는 32년간 그룹에서 요직을 맡아온 김승모 대표가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 출신인 김 대표는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 방산부문을 거치면서 경력을 쌓았다. 건설업을 담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태양광·방산 '전략통', 조직 안정화 이력 다수

김 대표는 오현고와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올해로 한화그룹에서만 32년간 자리를 지킨 정통 '한화맨'이다. 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거나 점프 업을 시도할 때마다 구원투수 혹은 버팀목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룹의 새 먹거리에서 이제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태양광부문에서의 경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의 국내 태양광 사업조직이었던 한화큐셀코리아의 국내사업부장부터 운영총괄위원,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이후 몇 번의 흡수합병 과정을 거쳐 한화솔루션에 자리잡았다. 한화솔루션이 올 3분기 케미칼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1083억원)에도 전체 영업이익을 늘린 데에는 김 대표가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부문의 성과가 주효했다.

김 대표는 '태양광 사단'으로 분류돼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로 이동했다. 이후에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지상방산 등을 거쳤다. 전략통으로서 경력을 이어간 그는 경영기획실 해체 후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던 ㈜한화 지원부문으로 복귀해 그룹의 중대사안을 다뤘다.

다음 행선지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던 ㈜한화 방산부문이었다. 김 대표가 ㈜한화 방산부문 대표(부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하나의 사업부에 있던 방산과 화약이 분리됐다. 화약은 무역부문과 합쳐져 글로벌부문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오롯이 방산부문을 맡게 된 김 대표는 조직을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그룹의 중대사안이었던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인력들이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당시는 그룹 차원에서 우주·항공사업에 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쎄트렉아이 이사회에는 김 대표 외에도 김동관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김 부회장과 태양광 사업의 기반을 닦은 것부터 기업의 중대사안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그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청사진, 이사회 의장 역할 기대감

한화그룹이 ㈜한화 건설부문의 초대 수장으로 김 대표를 선택한 것도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1일자로 ㈜한화에 흡수합병돼 건설부문으로 자리잡았다. ㈜한화가 한화건설 지분을 100% 보유해 간이합병 형태로 갈음됐다.

한화건설로서는 2002년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후 20여년만에 복귀한 셈이다. 흡수합병 배경에는 그룹 금융부문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지분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한 목적도 존재하지만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한 속내도 내포돼 있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는 한화건설 시절 수주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과 유사하다. 단지 개발영역을 풍력발전이나 태양광발전, 수처리시설과 같은 친환경부문으로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태양광사업의 초기 단계를 수립했기에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에 대한 이해가 없진 않다. 비록 건설업을 의미하는 '인프라'나 '디벨로퍼'와 관련해 경력이 부족하지만 불안정한 조직을 안정화시켰던 경험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한화 건설부문을 지원해야 하는 미션도 있다. 김 대표는 올 10월 ㈜한화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사회에는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1953년생 금춘수 부회장부터 오너가인 김 부회장까지 1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건설업이라는 특성상 주요 현안은 이사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흡수합병 직전 열린 이사회에서도 △보령녹도 해상풍력사업 관련 SPC 설립의 건 △창원 풍호장천지구 토지 매입의 건 △대전역세권개발피에프브이 자본금 증자의 건 △화성바이오밸리 자본금 증자의 건 등 주요 현안들이 다수 상정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자본시장이 경색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이사회 구성원들의 반대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화 건설부문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조 단위 사업의 순항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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