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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중국 대안으로 떠오른 효성티앤씨의 베트남 확장③베트남 스판덱스 수직계열화…'베트남통' 김치형 대표, 사업확대 역할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02 09:10:24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의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은 배당이다. 매년 고성장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핵심 제품인 스판덱스 제조, 판매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최근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효성티앤씨 입장에선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대안으로 떠오른 곳은 효성그룹이 오랫동안 투자를 이어온 베트남이다.

◇베트남 생산설비 확충, 스판덱스 수직계열화

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계획을 공개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베트남 동나이 법인에 8800만달러, 인도 법인에 6000만달러, 중국 닝샤 법인에 1조1200만달러 등을 각각 투입한다.

전체 투자 계획의 34%를 차지하는 베트남 동나이 법인의 투자가 완료되는 시기는 내년으로 잡혀있다. 인도·중국 닝샤법인의 경우 올해까지 스판덱스 생산시설 확대를 완료하고 베트남 동나이 법인은 내년 1월과 6월까지 각각 기술원사(Tech Yarn)와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생산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효성그룹이 오랫동안 투자를 이어온 지역이다. 2007년 당시 ㈜효성 체제 하에서 타이어보강재, 스판덱스 등을 생산하는 동나이법인을 설립하며 이 지역과 인연을 이어왔다. 효성그룹이 베트남에 투자한 누적금액만 35억달러 규모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8년 이후 효성티앤씨가 그룹 첫 베트남 법인을 이어받아 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 제조·판매 사업을 담당했다. 여기에 신규 투자까지 진행하며 내년에 베트남 생산 거점을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효성티앤씨가 투자를 진행 중인 PTMG는 스판덱스의 원료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스판덱스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는 중국(생산능력의 53.5%), 베트남(11.6%), 터키(10.9%) 등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두고 있다. PTMG 생산시설을 확충하면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지역 내 스판덱스 수직계열화에 성공하게 된다.

◇나일론 베트남법인 신설, '베트남통' 김치형 대표 겸임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 신규 나일론 법인(Hyosung DongNai Nylon Co., Ltd.)도 설립한다. 내년 4월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입해 나일론 제조·판매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나일론은 효성그룹 섬유사업의 모태가 되는 소재로, 효성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하며 나일론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그룹의 신소재 사업인 수소 연료탱크 소재로 나일론이 활용되며 효성그룹의 미래 섬유사업으로 떠올랐다. 효성티앤씨 전체 매출의 40%를 스판덱스가 담당하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선 나일론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보하며 미래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 6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 베트남 투자를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상 부회장, 손현식 효성TNS 대표이사,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사진=효성)
이 가운데 베트남 신설법인은 효성티앤씨 해외 나일론 생산의 한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효성 동나이나일론은 현재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부사장)가 겸임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효성티앤씨를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20년 넘는 효성 경력 가운데 10년을 베트남에서 근무할 정도로 그룹 내 '베트남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베트남법인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스판덱스PU장을 거쳐 2015년부터 효성티앤씨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동나이법인장을 맡았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조현준 효성 회장의 접견 자리에 동석하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푹 주석에게 베트남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효성티앤씨가 베트남 투자의 중심에 있는 만큼 김 대표의 베트남 사업 확대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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