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호텔 매각 무산…하나대체 사태 해결 안간힘 대출금리 12% 급등, 투자자 원금 손실 기정사실화
윤기쁨 기자공개 2023-01-05 10:10:1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티마크그랜드호텔(명동호텔) 매각이 결국 해를 넘겼다. 막판까지 진행한 마스턴투자운용과의 협상이 최종 불발되면서 엑시트(자금회수)에 실패한지 햇수로 3년을 맞았다.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하나대체운용은 올해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임차인 티마크호텔과 진행 중이던 임차료 지급 소송을 취하했다. 이번 조치는 불필요한 소송전을 끝내고 티마크그랜드호텔명동(사진)의 빠른 매각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티마크호텔은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료가 장기간 미납됐다. 이에 하나대체운용은 미수 임대료에 대한 차임청구소송 및 가압류 신청을 제기하고 1년간 소송을 진행해왔다.
회사 측은 "소송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사한 판결 사례를 고려해 2020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임차료의 약 20%를 감액해 받는 걸로 합의를 봤다"며 "미납임대료 중 일부를 임대차보증금 62억원에서 차감했고 임차인으로부터 수령한 잔여금(42억원)은 매각 시까지의 자산관리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1/03/20230103114322896.png)
티마크그랜드 호텔은 하나대체운용이 공모펀드를 통해 2016년 매입했다. 예정대로라면 2021년 엑시트에 성공해 원금과 상환금 지급을 완료했어야하지만 펀드 청산이 약 3년째 밀리고 있다. 매각 시도가 수년간 좌절되면서 투자자들은 2년간 분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나대체운용은 올해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차입금 반환 실패로 대주단으로부터 EOD(기한이익상실)을 통보받고, 두차례에 걸친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담보권 행사 위기에 처했다. 연말 리파이낸싱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12%에 달하는 대출금리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리파이낸싱은 보고펀드자산운용이 설정한 대출채권 펀드(보고NPL3호)을 통해 이뤄졌다. 기존 대주단(KDB산업은행,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코리안리재보험, 신한은행 등)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해당 펀드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보고NPL3'에는 하나F&I,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키움F&I 등이 약 13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 만기는 올해 12월로 연 이자는 12%이다. 만기시 원금과 이자를 전액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한편 지난해 말 하나대체운용은 마스턴운용과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실패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협상에서 명동호텔 매각가는 22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바 있다. EOD라는 특수 상황과 금리인상, 악성자산 이미지 등의 여파로 매각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2180억원이던 예상 매각가는 지난해 2168억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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