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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씨엔에쓰, CB 조기 상환 가능성 '부담' 전환가액 연일 하향, 풋옵션 행사 확률 높아져…일시적 현금경색 우려

황선중 기자공개 2023-01-05 14:24: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첨가제 제조업체 '육일씨엔에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2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B를 통해 투자수익이나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을 회수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육일씨엔에쓰의 불안정한 유동성 상황이 조기 상환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의 2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로 도래한 상태다. CB 투자자인 스카이라인인베스트먼트와 골드파크파트너스가 풋옵션을 활용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회수 가능한 2회차 CB 미상환 잔액은 47억원이다.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서서히 커지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가액이 최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전환가액은 3874원이었지만 현재는 2887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만약 주가가 최저 조정가액인 2712원까지 밑돈다면 투자자는 CB 전환권을 통해 주식을 취득해도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어진다.

2회차 CB는 이자율마저 낮은 편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다.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은 CB를 통해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시중금리가 오름세인 만큼 CB를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해도 유의미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풋옵션 행사로 투자원금을 회수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쏠리는 이유다.

문제는 육일씨엔에쓰 유동성 사정이 그리 넉넉지는 않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3년 넘게 적자(연결 기준)가 이어졌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3.99%다. 영업손실률이 전년동기(-24.0%)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6억원에 그친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분기마다 줄어드는 양상이다. 2021년 말까지는 322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3분기 말 15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자산총계의 31.8%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약 이번에 풋옵션 행사가 이뤄진다면 육일씨엔에쓰는 투자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당장의 현금창출력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일시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유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회차 CB가 메자닌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시행 전에 발행됐다는 점이다. 현행 규정은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전환가액을 다시 상향 조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2회차 CB는 해당 규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육일씨엔에쓰 주가가 크게 올라도 2회차 CB는 현재 전환가액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이야기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CB 전환권을 통해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벨은 유동성 관련해서 육일씨엔에쓰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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