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2세경영 돋보기]교원 2세 장동하, 메타버스도 지휘봉 '교원넥스트' 대표 낙점'가상세계 서비스' 확장·고도화 총대, 비교육 확대 선봉 성과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12 08:25:13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 열풍을 몰고온 팬데믹 이후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의 경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창업주들이 학습지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면 이들은 에듀테크 전환에 앞장서거나 시니어와 여행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덩달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업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원·웅진·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 빅3의 2세 경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평순 회장이 이끄는 교원그룹이 메타버스 서비스 사업 목적으로 교원넥스트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은 이번에도 신설 법인 대표로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실장(부사장·사진)을 앉혔다. 장 실장은 그동안 그룹의 비교육 사업부문이 성장하는데 선봉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장 실장은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1983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교원그룹 대리로 입사해 9년 만인 2019년 임원 배지를 달았다. 전략, 기획, 신성장 동력 발굴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을 이끈다.
◇장동하 실장, 메타서비스 사업 안착 과제
교원그룹 모태는 매출 비중 70%를 웃도는 교육사업이다. 1985년 빨간펜 학습지 전신인 '중앙완전학습'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생활문화, 여행으로 보폭을 넓혔다. 3개 사업군으로 2021년 기준 매출 1조 5000억원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생활문화, 여행업 확장 국면에서 장 실장이 선두에 섰다.
장 회장은 1남 1녀를 뒀다. 장 실장 위로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전무)이 있다. 둘은 한 살 터울이다. 장 실장과 장 부문장은 각각 신사업 확장, 부동산·투자로 역할 구분이 확연하다.
신사업을 영위하는 교원넥스트도 이 같은 기조 속에 장 실장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초기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원넥스트는 2022년 9월 자본금 9억 6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사업자등록증상 업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이다. 교원그룹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웹 3.0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목적에는 블록체인·메타버스 기술 정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이사회에는 장 대표와 함께 장 회장도 사내이사로 있다. 이규진 교원그룹 기술혁신센터장 겸 V사업추진단장, 신영욱 ㈜교원 대표 겸 교원그룹 디지털융합사업 사업대표도 이사회 일원이다.
교원그룹은 이달 컴투스의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장 실장 주도 아래 지난해 1월 업무 협약을 맺은 뒤 투자까지 협력을 확대했다. 가상 공간을 활용한 교육·문화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에는 KT DS와 메타버스 사업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구체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원넥스트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확장과 고도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원그룹은 교육, 렌탈, 상조, 여행 등 주력 사업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 실장이 대표를 맡는 여행 계열사 교원투어와 협력해 고객을 위한 가상 여행 체험 등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보유한 300만개가량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는 사업 확장 밑바탕으로 꼽힌다.
◇사업 다각화 속 비교육 부문 매출 비중 상승
교원넥스트 설립으로 계열사는 총 10곳으로 늘었다. 교원·교원구몬·교원위즈(이상 교육), 교원프라퍼티(호텔·렌탈), 교원라이프(상조), 교원더오름(직접판매), 교원투어(여행), 교원스타트원(물류), 교원인베스트(투자) 등이다.
장 실장은 교원넥스트를 포함해 교원더오름, 교원투어, 교원스타트원 등 총 4개 계열사 대표를 겸직한다. 모두 비교육 영역으로 신사업에 속한다. 교원더오름과 교원스타트원은 각각 2017년, 2021년 설립됐다. 2021년 KRT여행사를 인수한 뒤 이듬해 사명이 바뀐 교원투어는 여행사업 확장의 중심이다.
교원그룹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매출은 2018년 1조 3230억원에서 2021년 1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소폭 역성장했으나 2021년 다시 매출이 늘었다.
교육사업 매출은 2018년 9886억원에서 2021년 1조 815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성장률은 13.4%다. 학령 인구 감소 속에 비교육사업 성장 속도가 더 빨랐다. 비교육 부문 매출은 같은 해 3344억원에서 418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성장률 25.1%를 기록했다. 교육사업 매출 비중은 하락했고 비교육사업 비중은 상승 추세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 실장은 기존 교육 사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 나선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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