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50주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뛰어넘을 '열쇠는'후속 파이프라인 지속 확보 필요…R&D 예산은 매출 10% 수준 유지
임정요 기자공개 2023-01-06 13:59:5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 임성기 회장을 뛰어넘을 것'을 주문했다. 한미약품 R&D 파이프라인 대부분은 아직 임 회장이 닦아놓은 기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신규 R&D 인력을 등용하고 파이프라인 물질을 확장시킬 숙제를 안고 있다.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8월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타계하고 미망인 송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송 회장은 임 회장 타계 후 2년여 시간이 흐른 2023년 신년사에서 "지난 50년간 임 선대회장의 업적으로 한미약품이 R&D 중심 제약사로 성장했고 앞으로의 50년은 임직원끼리 임 회장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임 회장 시절 한미약품의 대표기술로 자리매김한 '랩스커버리' R&D를 담당했던 권세창 대표도 지난 12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문역할로 물러났다. 과거의 영광을 쇄신하고 새로운 혁신을 기약하는 한미약품이 신년에 새로운 R&D 업적을 세울 수 있을지. 신년 R&D 예산과 인력 계획은 어떻게 될까.
◇한미 차세대 R&D 파이프라인 'PD-L1/4-1BB BsAb'
한미약품 주요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두 갈래로 나뉜다.
바이오신약 중에서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기반의 후보물질과 '랩스커버리' 기반의 희귀질환치료제다. 합성신약 중에서는 앱토즈에 기술이전한 '투스페티닙',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벨바라페닙'이 주요하다.

그 중 고 임 회장의 그림자를 조금이나마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파이프라인은 2020년 연구를 시작한 것들이다. 바로 북경한미의 펜탐바디 파이프라인이 그렇다.
펜탐바디를 적용한 'PD-L1/4-1BB BsAb' 파이프라인은 항암마커인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BsAb)다. 2020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현재 전임상 단계다.
타 업체 대비 개발 속도면에서 뒤쳐져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기업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동일한 기전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ABL503'을 아이맵과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mRNA를 활용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및 항암 백신 개발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RNA 기반의 파이프라인 확장은 글로벌 연구 동향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비는 매출의 10% 이상…매출증가에 따라 늘어날 전망
올해 한미약품 연구개발비는 늘어난 매출에 비례해 증액될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최소 연간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노피와의 공동연구비(글로벌 3상) 때문에 일시적으로 R&D 비용이 늘었던 2020년에만 매출의 22%를 연구개발비로 썼고 그 외에는 매출의 13%~14% 수준을 연간 R&D에 쏟았다.
살펴보면 2021년 별도기준 매출은 9170억원이었고 그 중 14% 수준인 132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2022년 3분기까지 별도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난 7153억원이었고 그 중 13%인 93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2023년에는 증가세인 매출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비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연구인력 쇄신…권세창 대표 이을 '후배'는 누구?
한미약품은 지난 12월 9일 신약개발을 담당하던 권세창 대표가 사임했다. 당시 발표문에는 "'새로운 50년'을 맞아 글로벌 한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용퇴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년간 한미약품의 R&D를 주도했는데 새해부터 고문 역할로 물러났다. 그의 주요 이력은 한미약품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한 것인데 그간 한미의 대표 기술로 회자돼 왔다. 권 대표의 사임은 '한미'하면 '랩스커버리'로 이어지던 공식을 탈피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권 전 대표와 함께 연구개발을 보살피던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이 같은 날 사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부회장은 임성기재단 이사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권 대표 후임은 정해진 바 없으나 직속 후배인 서귀현 연구소장(부사장)이 당장의 R&D를 총괄하고 있다. 서 연구소장은 경희대 화학과 박사를 나왔다. 한미약품에는 약 16년째 재직 중이다.
더벨이 만난 서 연구소장은 항암제 중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 개념의 면역조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가진 업체들과의 제휴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한 독창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mRNA 기술들도 관심있게 살피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